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복수 Sep 23. 2024

'바쁘다는 것'의 의미

월요일 아침, 다시 웃고 넘어가 봅시다. 

"엄마, 나 너무 바빠.. 정말 바빠 미치겠어.. 이번 주는 토익시험에 다음 주는 리포트 제출, 자격증 시험.. 겨우 한고비 넘겼다 싶으면 다시 또 기말고사.. 인생이 왜 이리 정신없이 바쁘지?", "엄마.. 휴~" 


20년 전, 제가 저희 어머니에게 투덜거린 말입니다. 얼마 전, 집 앞 대학생들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짓게 되는 기억이었습니다.


'바빠 미치겠다는 것'


지금 40대 초반, 마흔의 저는 그 당시 20대였던 저에게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요? 


"그래.. 힘들지? 너 말이 맞아.. 너 말대로 사는 게, 사는 건 무지하게 바빠.. 그런데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산다는 건 원래 바쁘다는걸,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 보낸다는걸 더 실감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우리는 바쁘게 정신없이 일하고, 사랑하고, 먹고, 자고, 싸... 보면 문득 20년이 지나 있을 거야. 그때는 너도 모르게 그런 20대의 바쁜 널 다시 생각하면서 웃고 있겠지.." 


네..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그렇게 치열하게 나 혼자 '바쁘다는 건', '살아간다'는 것의 일부였음을 말이죠. 어느 한 시점에서 나는 정말 바쁘고, 힘들고, 남들이 날 알아주지 않아 미칠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렇고 심지어 20년 후의 나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살아간다'는게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죠. 


제가 20년 전 즐겨 불렀던 노래, '걸'의 '아스피린'입니다. 

  

"때로는 나도 휴일이 있었으면 해~ 우우~ Oh my love 넌 잠시도 날 가만두지 않으니 그렇지만 혼자인 날은 우우~ 오히려 더 불안한 건 나인걸~ 이런 제길 이런게 또 어딨어~ 예~"

작가의 이전글 산책, 그리고 명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