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글자 에세이쓰기 22

by 따시

예쁘다고 표현되기보다 멋있다고 표현되는 것이 좋다. 외모가 남들보다 출중하지 못하니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남자는 멋, 여자는 예쁨으로 대변되는 말이 싫기도 했다. 물론 예쁘다는 말은 좋은 말이다. 어쩌다 어른들이 ‘참 예쁘다’라고 말씀해 주시면 기분이 좋아졌다. 그럴 때 예쁘다는 말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만들어 놓은 미의 기준으로 예쁨은 아니다. 그쯤은 나도 안다. 나이가 되니 예쁘다는 말의 기준이 다양해진다. 얼굴이 예쁜 것은 물론이고 마음의 예쁨이나 행동이 예쁜 것도 보인다. 그런 것들을 대할 때 나도 모르게 ‘참 예쁘다’라는 말이 나온다. 모든 예쁨들이 모여 멋이 된다. 얼마 전 시인으로 등단했다는 나의 이야기를 딸아이가 자신의 SNS에 올렸다. 아이의 친구가 댓글을 달았다. “어머니 멋있으세요”. 아이의 중학 때 친구라서 나도 안면이 있다. 나는 이 말에 우쭐한다. 직장에 있을 때 직원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 “역시! 실장님, 멋있으세요”였다. 어떤 일을 어렵게 성취했을 때의 뿌듯함과 직원들로부터 인정받은 말이 섞이면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몸이 멋있고, 말이 멋있고, 행동이 멋있고, 뇌가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늙어가는 것이야 자연의 이치이니 외모는 어쩔 수 없다. 말과 행동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으니 노력한다. 뇌가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림도 배우는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멋은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충만해진 사랑으로 타인을 돌아보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비워진 자리에 자연을 채우고 싶다. 아직 따라가고 싶은 멋진 롤모델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 사람의 이런 점 저 사람의 저런 점을 닮고 싶어 한 발자국씩 따라간다. 책 속에서도 배우고 타인의 글 속에서도 배운다. 가끔 드라마를 보면서도 배우고 예능 속에서도 배운다. 매일매일 끝없이 배우는 삶이 멋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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