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글자 에세이쓰기 23
신인문학상’ 시상식에 처음 갔던 것은 2년 전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쌓여있던 몇 년 동안의 시상식이 한꺼번에 열렸다. 문학계 행사는 거의 처음 참여한 것이었다. 그다음에 다른 문학상 시상식에도 참여했다. 시상식인데 부대행사가 더 화려했다. 축사, 격려사, 인사말, 말·말·말. 문인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설프지 않다. 너무 많은 말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대부분 주최 측을 칭찬하거나, 수상자를 높이 올리거나 하는 말과,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문학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 기억력의 한계 때문이겠지만 그런 말들은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다.
정부의 훈포장 수여식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이 되었을 때 국민의례 다음 바로 시상이 시작되었고, 잠깐 기념사진을 찍었을 뿐 다른 행사가 일절 없었다. 긴장하며 참여한 행사치고는 조금 싱겁게 끝났다는 느낌이었다. 어떤 상장은 시상식 절차 없이 전달만 되기도 한다. 상장을 받는 것은 기쁘고 즐겁다. 나의 처음 수상은 초등학교 때 받은 개근상이었을 거다. 우등상보다 훨씬 좋은 것이 개근상이라고 당시 담임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그래서 모든 모임에 결석을 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살게 되었나 보다.
정년 퇴임식을 하던 날 나는 화려한 주인공이었다. 그날은 온전하게 나 혼자만의 수상이었고 이런저런 모양의 여러 가지 상패와 상품, 선물을 전달받았다. 멋진 옷을 새로 장만했고, 머리모양도 화장도 다른 날보다 훨씬 공들였다. 내 삶에서 또다시 이런 날을 맞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했다. 청춘을 모두 보낸 장소를 떠나야 한다는 상실감도 들었기 때문에 기쁨이면서 슬픔이기도 했던 시상식이었다.
얼마 전 ‘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축하객이 아닌 수상자로 참석했다. 거창한 식전 행사 없이 진행되어 깔끔한 느낌이었다. 등단 소감을 발표하는 동료 작가들의 말에 공감했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나의 시를 낭송했다. 멋진 목소리로.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