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메가밍크스를 샀습니다. 무모하게도. 혼자 꾸역꾸역 점심시간에 밥을 안 먹고 시도를 반복합니다. 몇번 실패를 하고 다시금 해 보기를 반복합니다.
열심히 터득해서 아이와 공유하고 싶어섭니다. 아이에게 능력의 한계란 없음을 함께 알려주고 싶어섭니다. 어려워보인다고 시도조차 안 하지 말고 막상 해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어서입니다.
이 메가밍크스는 외외로 중독성이 있습니다. 아빠는 점심도 굶고 맞추기 해법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다 그만.. 맨윗층을 제외한 부분을 다 맞춰 버립니다. 어.. 어떻게 맞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맞추었다기 보다 우연히 이래저래 해보다가 맞아버렸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사실 어떻게 했는지 설명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습니다.
윗층 빼고 다 맞춘 메가밍크스. 첫째아이가 보라고 은근슬쩍 집에 갔다 놓습니다. 5%만 완성하면 되는데 아깝지만 슬쩍 집 식탁에 올려 놓습니다.
며칠 전부터 첫째아이가 관심있게 조용히 그걸 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메가밍크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합니다. 아빠처럼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도 참고 하는 걸까? 아님 그저 신기하고 재밌어서 빠져드는 기분으로 하는 걸까? 머리속이 하얄까? 아님 머리속에 자기만의 해법이 그려질까?
며칠을 하고 있는가 싶더니, 어느 날 아빠한테 쓱... 내밉니다. 어찌 어찌 혼자서 윗층만 빼고 다 맞추었습니다. 맨 윗층은 모르겠다 합니다. 아빠는 마지막 방법을 아는지 묻습니다. 이번 큐브는 아빠가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다른 큐브해법을 유추해서 별을 만들고 일부만 공식을 적용해 보기도 하고... 그렇게 해 봤는데도 맨 윗층은 실패했다며 아쉬워합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잘 했다~ 참 잘 시도해 봤다~ 다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도 잘 해 봤다~ 고 무한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라는 존재'는 참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난 회서서 밥도 굶어가며 정말 시행착오 많이 하며 한 건데... 아이는 단번에 이래저래 해 보며 빠르게 맞추었다니. 머리가 굳은 우리와 다른 가 봅니다.
다른 큐브처럼 메가밍크스도 읫층을 맞추다 보면 다시 전체가 엉망이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다시 해 보다 모르는 부분을 아빠에게 물어봅니다. "이럴 땐 이런 식으로 풀어볼래?" 라고만 해 줍니다. "아빠가 세세히 직접 알려줄 수 있지만 네가 직접 해 보는 게 남는 거란다. 옆에서 누가 대신해 주면 독이 된단다~"했더니 이 녀석의 말이 더 웃깁니다. "아빠, 맞아요. 제가 직접 해 봐야 늘지, 알려주면 제 께 안 돼요... 아빠가 예전에 수학 그렇게 해답지 보고 하다 독이 됐잖아요." 합니다. 제가 예전에 한 부끄런 경험담을 어찌 기억하고 있네요. 자기가 해 보려고 하는 그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