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었다

숲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

by 초록빛


보던 책 둔 채

겨울 창을 열면


시퍼런

아, 시퍼런

새벽별 하나.


나는 울었다.


맺혔던 옷고름 풀고

본향으로 가고 있는

영혼의 소리에

그늘의 소리에

바람의 소리에


울고 있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


늙어가면서

눈 닫고

귀 닫고

가슴 닫으면


우주의 가장 으뜸인

나의 소리

우뚝한 나의 소리


들릴까 그 소리


그 소리에

나는 울고 있었다

마음껏 울고 있었다.


시퍼런 새벽 별 하나

가슴에 꽂혔다.



keyword
이전 17화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