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보던 책 둔 채
겨울 창을 열면
시퍼런
아, 시퍼런
새벽별 하나.
나는 울었다.
맺혔던 옷고름 풀고
본향으로 가고 있는
영혼의 소리에
그늘의 소리에
바람의 소리에
울고 있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
늙어가면서
눈 닫고
귀 닫고
가슴 닫으면
우주의 가장 으뜸인
나의 소리
우뚝한 나의 소리
들릴까 그 소리
그 소리에
나는 울고 있었다
마음껏 울고 있었다.
시퍼런 새벽 별 하나
가슴에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