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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Dec 01. 2022

심심함과 스마트폰.TV.유튜0

유연근무하는 아빠

심심함과 스마트폰.TV.유튜0


우리에게 스마트폰.TV.유튜0는 유용하면서도 독이 되기도 하는 존재 같습니다.


어른도,아이도 이 기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른인 나도 자꾸만 습관적으로 여기에 손이 가 있고 나도 모르게 그걸 켜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중독이란 표현은 좀 그렇고, 습관적이란 표현이 좀 낫겠습니다. 심심함을 즐기기 보단 불안함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심심함을 여유로움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안함. 어른인 아빠가 그러한데, 아이는 어떻겠습니까.  


아빠는.. 인간이 만든 유용하면서도 해악이 있는 TV,유튜0,스마트폰을 어떻게 하면 아이와 서로 공존하며 자라게 해 줄 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도 찾아보고 내 실제 경험도 접목해 보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올초까진, 평일에는 아이가 하루 중 해야 할 일, 학교숙제와 스스로 약속한 일, 독서 등을 끝내면 자유롭게 유튜0와 TV를 보게 했습니다. 이 방법은 학생인 두아이에게 당근과 채찍 또는 학생/가족구성원으로서의 권리-의무에 대한 마음가짐, 참을 줄 아는 인내심 등을 알게 도와주는 꽤 괜찮은 방법이긴 합니다. 아이들이 해야 할 자신의 일을 끝내고 보고싶었던 TV,유튜0,동영상 등을 보며 자유를 누리는 건 좋지만, 평일 저녁의 귀한 시간이 온통 고개만 푹 숙이고 스마트폰과 유튜0로 도배되는 기이한 풍경... 아빠는 아이들과 잠자리에 들 때까지 가족과 대화도 하고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인데, 그 저녁이 온통 TV,유튜0, 스마트폰의 시간으로 지배되어 버리는 일상에 맘이 영 좋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평일엔 유투0와 티비를 보지 말기로 하기로 계획을 선회했습니다. 당연히 아이와의 대화, 그리고 서로간의 신뢰 지키기라는 약속이 있고 나서 입니다. 최근 몇주째 주말에만 티비-유튜0 보기를 잘 실행해 보고 있습니다. 아이 둘은 그 심심함을 견뎌 내고 있습니다. 속으로는 많이 힘들 겁니다. 아빠는 압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심지어 이 아빠도 '에이 그냥 오늘만 선심성으로 보게 해 줄까...?' 하고 유혹이 되다가도 인내하게 됩니다. (아빠가 핸드폰/티비/유튜0를 안 켜면, 아이도 안 켭니다.)


아이엄마가 야근 후 올때까지, 아빠는 티비-유투0를 켜지 않고, 아이와의 약속을 지킵니다. 약속은 했지만, 두 아이는 심심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얘들아~ 사람은 때론 심심해야 한단다~. 심심해야 뭔가가 하고 싶어지고 그런 거란다~." "인간의 발전은 심심함에서 비롯된 거란 말도 있잖니..."


밤에 온 가족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ㅇ 드라마만 보고 끕니다. 아빠는 아이들의 인내심과 자제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른인 이 아빠도... 쉽지않은 건데... 아이들이 참 대단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아이의 능력이란 참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있습니다.


2022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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