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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Nov 30. 2022

사랑으로 안아주면 될 것을

유연근무하는 아빠

사랑으로 안아주면 될 것을...


문제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내 안의 생각이, 크게 끌어안지 못한 내 안의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었구나. 두 아이가 부딪힐 때 내가 더 사랑으로 안아 주었더라면 될 것을. 나는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를 못 한 아빠였구나...


신간 '나의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으려면'(푸름아빠교육)을 보았습니다. 여러 부모님의 경험담과 생각을 모아 펴낸 글입니다.


마침, 두 아이가 수시로 싸우고, 아빠가 말리고, 화를 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했던 차. 이 책을 우연히 읽게 됐습니다. 고마운 마음입니다.

결국은 첫째아이와 둘째에게 각기 사랑을 더 주었어야 했구나. 싸움을 말리는 데에 집중했던 아빠의 모습이 잘못되었구나. 두 아이의 싸움, 경쟁을 당연한 성장과정과 관계로 봐야 했는데. 당장의 싸움으로 일어난 불편한 마음과 분위기에 취해 본질을 보지 못하고 화를 못 이겨 아이를 혼내는 데에 급급한 이 아빠의 행동이 후회스럽게 느껴집니다. 결국, 사랑! 사랑이 해결책이구나. 아이가 싸울수록, 아이가 화를 불러올 수록, 오히려 사랑으로 안아주면 해결이 되는구나.


어른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게 이 책의 가르침입니다. 부족한 부모의 사랑이, 부족한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결국 어른의 인간관계를 힘들게 한다는 겁니다. 부모님이 나를 화 나게 할때. 형제자매가 나를 화나게 할때. 직장 동료가 나를 화나게 할때. 그래서 가슴에서 불이 날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 이해가 안 될 때. 상대방 누군가를 용서하기 보다는 내 안의 상처를 안아주고 나를 사랑해 주는 게 우선이라는 거구나. 


그게 당장은 힘들더라도 내 안의 상처를 안아주고 비록 그게 삐걱대고 쉽지 않더라도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내가 조금 아파해도 괜찬다고, 힘들면 천천히 가도 된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고 기다려 주고. 결국은, 상대의 문제보다 내 안의 나를 먼저 바라보는 행위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중심에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고귀한 존재라고. 나는 이미 태어날때부터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태어났다고. 인간의 가치는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 아이도, 나도, 아이엄마도,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고민했던 첫째아들과 둘째딸의 잦은 다툼과 경쟁은 두 아이가 만든 문제, 그래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결국엔 그 두 아이는 자라는 과정에서 당연히 생기는 현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나에게, 부모에게 있었구나. 두 아이는 싸우면 안 된다는 나의, 부모의 강박관념에서 짜증이 났던 거였구나. 사람이기에 아이는 당연히 싸우고 경쟁하는 것임을... 문제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내 안의 생각이, 크게 끌어안지 못한 내 안의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었구나. 두 아이가 부딪힐때 내가 더 사랑으로 안아 주었더라면 될 것을. 나는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를 못 한 아빠였구나.


두 아이를 더 맘 속의 사랑으로 안아주고, 또 실제 몸으로 안아줘야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아빠가 배웁니다.  참 부족한 존재구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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