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오늘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매일 똑같은 일상.
계속 멈추지 않고 조용히 조용히 달리는 기차를 탄 느낌.
저녁에 옷을 입혀서,
애엄마를 데리러 갔다.
오늘은 엄마가 야간 근무가 있는 날.
아이들이 엄마를 데리러 가잔다.
피곤하지만, 그렇게 하자고 했다.
비가 온다.
아이들의 생각이 옳았구나.
엄마를 데리러 가는 길.
아이 핫도그도 사 주고, 슬라임도, 공책도 샀다.
밤에 아이들, 엄마 발을 주물러 주었다.
"아빠... 오늘 피곤해요?"
"왜?"
"아빠, 안 피곤하면 오늘도 발 주물러 주세요."
"응 그래..."
발 주물러주며 잠드는 게 좋은가 보다.
아이가 눈치를 살피는 구나.
힘들고 피곤해도 발 주물러 주는 건 꼭 해야겠지.
오늘도 아이들, 엄마는 발을 주물러주는 아빠 옆에서 잠이 들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매일 똑같은 일상.
이런 평범한 일상이 좋은 건가?
그렇겠지?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 행복한 일상,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없는 일상.
정말 고마운 건데...
이 평범한 일상이 좋고 고마운 데도 왜 불안할까.
부모님도 예전 이런 심정이었을까?
큰 사고없이 조용히 평범하게 나이 들어가는 게 고마우면서도 속으로 두렵고 그랬을까?
멈추지 않고 조용히 조용히 달리는 기차를 탄 느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