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質問)
매일 소리가 납니다.
오늘도 밖에서 무서운 소리가 났습니다.
우르르 쾅, 천둥소리 같은.
쓰르륵 확 퍽, 무시무시한 파도소리 같은.
쓰윽 싹, 날타로운 칼소리 같은.
공포.
소리의 정체가 무얼까.
문을 열어 볼까 말까.
열어 소리의 정체를 아는 게 나을까.
아니, 어쩜 가만히 있는 게, 모르는 게 더 나을까.
주저하다 고민하다 그만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후회.
기다렸습니다.
더 심해졌습니다.
커튼을 더 꼼꼼히 막았습니다.
귀마개를 더 틀어막았습니다.
문고리를 두번세번 틀어잠궜습니다.
잠을 설쳤습니다.
나가볼 걸 그랬습니다.
밖의 찬 공기, 어두운 기운이
안으로 안으로 들이밀고 들어오더라도
문을 열어볼 걸 그랬습니다.
그 정체가 무언지
도대체 그 공포의 소리가 무언지
알아볼 걸 그랬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