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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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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Feb 13. 2023

<소리>

질문(質問)


매일 소리가 납니다.

오늘도 밖에서 무서운 소리가 났습니다.


우르르 쾅, 천둥소리 같은.

쓰르륵 확 퍽, 무시무시한 파도소리 같은.

쓰윽 싹, 날타로운 칼소리 같은.

공포.


소리의 정체가 무얼까.

문을 열어 볼까 말까.

열어 소리의 정체를 아는 게 나을까.

아니, 어쩜 가만히 있는 게, 모르는 게 더 나을까.

주저하다 고민하다 그만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후회.


기다렸습니다.

더 심해졌습니다.

커튼을 더 꼼꼼히 막았습니다.

귀마개를 더 틀어막았습니다.

문고리를 두번세번 틀어잠궜습니다.

잠을 설쳤습니다.


나가볼 걸 그랬습니다.

밖의 찬 공기, 어두운 기운이 

안으로 안으로 들이밀고 들어오더라도

문을 열어볼 걸 그랬습니다.

그 정체가 무언지

도대체 그 공포의 소리가 무언지

알아볼 걸 그랬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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