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굳은 둥치에서
물 흐른다
향기 난다.
고독을 먹고
꿀꿀이죽,
술 찌꺼기,
짠 내 나는 홑 옷
독하구나
모질구나.
봄꽃만 아름답던가
가을 낙엽만 아름답던가.
참혹한 겨울 이겼구나
늠늠해졌구나
고고한 멋이 빛나구나.
앙상한 네 갈빗살 밑으로
인고를 견딘
싱싱하고 맑은 바람
지나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