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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생활5_과세특 챙기기

과목별세부능력및특기사항

by 홍홍

막내가 진학을 하던 2021입시(2015교육과정 첫 세대)만 해도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등의 서류를 준비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모든 서류가 합격을 좌우하는 전형요소가 되기에 학생, 교사, 학부모는 최선을 다해 서류를 준비하여 제출했지요. 모두 지나간 옛 추억입니다.


수시전형은 학생 1인당 6개의 원서를 쓰므로 경쟁률이 어마어마합니다. 뽑을 학생의 몇 배나 되는 양의 서류를 검토하는 입학사정관은 얼마나 많은 서류를 읽고 공정하게 채점하려고 노력하실까요. 그래도 학생들은 학생부에 간단히 기록된 내용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더 자세히 설명하고, 부족한 점은 소명할 기회를 보여줄 기회가 있었어요. 하지만 여러 입시관련 사건들이 붉어지면서 서류가 간소화되다 못해 학생부만 남았고, 그나마 반영되는 요소마저 대폭 줄었습니다.


절대 서류가 간소화되어 아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서류들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과 낭비가 줄어드는 것은 찬성입니다.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학생부에서 반영되는 요소도 줄었는데 줄어도 너무 준 것 같아요.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학생부 내용(2023학년도 고2부터 반영)

방과후 수업, 영재 발명교육, 자율동아리, 수상실적, 개인 봉사활동, 진로희망사항, 독서활동

입시에 반영되는 학생부 내용(2023학년도 고2부터 반영)


입시에 반영되는 학생부 내용

학생들은 이제 어느 항목에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 있을까요? 이제 남은 것은 과목별세부능력및특기사항(이하 과세특)과 창의적체험학습(자율, 동아리,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젝트형 봉사활동, 진로)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입니다. 대부분 500자 정도인데 진로특기사항은 700자를 기록합니다.


과세특엔 무엇을 기록할까요?

보통 해당 과목에서 학생이 보인 성취, 심화학습 노력(탐구하려는 노력, 발표, 보고서), 수업내용과 진로 연결짓기, 수행평가 등을 통해 학생의 모습이 엿보이도록 기록하려고 노력합니다.


1) 교과 성취도: 학생이 원래 몰랐던 것을 수업을 통해 얼마나 알게 되었고, 능숙하게 실행할 수 있는지를 기록합니다. 얼마전까지 과세특에 학생의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건축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 미적분 시간에 배운 그래프를 건축의 선과 연결시키거나, 역사학과에 가고 싶은 학생이 근현대사에서 배운 특정 인물에 대해 더 조사하는 등 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자신의 진로를 연결시키는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본에 더 충실해졌습니다. 해당 과목에서 배워야하는 내용을 충실히 잘 배웠는지가 이제는 중요해졌습니다. 진로를 걷어내고 교과 수업을 통해 어떤 실력을 길렀는지, 대학에서 강의를 잘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2) 심화학습을 통해 볼 수 있는 호기심과 탐구심: 교실에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수업 중 배운 내용을 더 알아보고 싶어서 다방면으로 탐구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발표하면 좋아요. 주제탐구보고서, 심화탐구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 또는 발표를 합니다. 요즘 강조되는 것이 '깊이있는 학습'입니다.


수행평가: 수행평가를 학생들과 같이 준비하는 과정을 오롯이 과세특에 녹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교과시간에 여행에 대한 지문을 배우고, 특정한 문법을 배웠다면 해당 문법을 이용하여 여행 경험 글쓰기를 합니다. 문법을 익히고 사용하는 능력도 측정이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주기 위해 영작문을 하게 됩니다. 정확한 문장과 자연스런 흐름이 되도록 여러 번 고쳐쓰기를 하고, 다른 친구의 글도 수정해 주면서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지요.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이 보여준 모습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문법 중 어떤 항목을 잘 쓸 수 있는지(예를 들어 관계대명사나 현재완료를 잘 이해하고 적절히 쓸 수 있다)도 기록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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