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이는 감정
엑스다방의 커피는 나와 맞지 않는 모양이다. 카페인이 과한 건지, 마시고 나면 심장이 속절없이 두근거린다.
그 떨림을 안고, 이번 목요일 서귀포에서 진행할 ‘감정과 타로’ 강의를 준비한다. 입에 붙을 때까지 수업안을 소리 내어 뱉어보는 시간. 오늘만 해도 몇 번이나 엎고, 다시, 또 다시를 반복했다. 말하는 속도를 체크하고 시간도 잰다.
같은 주제의 강의를 대상을 달리해 진행할 때도 똑같은 강의안을 쓰진 않는다. 미흡했던 부분을 채우고 도려내기 때문이다.
더 완벽하고 싶고, 더 잘해내고 싶은 내 안의 욕심 때문이다. 강의를 앞둘 때마다 밀려드는 이 두려움. 당황하지 않으려는 처절함. 모두 불안을 기저에 둔다.
그럼에도 나는 또 도전한다. 이 두려움이 마냥 괴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서, 기회가 오면 일단 손을 뻗고 만다.
수정의 굴레 속에서 문득 생각한다. 지금 이 두근거림은 카페인 때문일까, 아니면 잘해내고 싶은 내 욕심 때문일까.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세운 탓인지, 나는 종종 이 불안을 끌어안은 채, 강의 당일 새벽까지 수정의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즐겁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두려움. 끝나고 나면 밀려오는 성취감과 후련함. 몰두하고 집중하는 이 순간들이 어쩌면 내가 선택한 방식의 도파민일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불안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