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선택이라는 말은 반대로 ‘결정된 바 없음’과 같은 말이니까요. 직업도, 연인도, 삶의 태도 까지도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그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날들을 생각하면… 아휴…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열여덟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있습니다.
“윤나야, 여행을 많이 다니렴.”
마흔여섯 살의 나에게 이렇게 잔소리를 들을 만큼 그 시절 저는 여행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늘 있었죠. 학교에 다닐 때는 꽃피고 단풍 드는 호시절은 늘 시험기간이었습니다. 시험 없는 방학 기간에는 아르바이트하느라 바빴죠. 그렇게 번 돈으로 여행을 가려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졸업하고 취직하면 여행 많이 다녀야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광고인이 되어버렸고, 따뜻하고 시원한 계절엔 늘 경쟁 PT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유럽 여행이나 미국 여행 정도가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냐 싶기도 해서 여행은 늘 거창한 계획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여행은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여행은 그렇게 비싸기만 한 것도, 거창하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JR동일본 철도는 말해줍니다.
ㅡ 카피 ㅡ
冒険が足りなければいい大人になれない
“모험이 부족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없어”
自分の部屋で人生のようなものを思い浮かべることができるだろうか
“자신의 방에서 인생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을까”
夏休みは寝坊するのが一番もったいない
“여름 방학은 늦잠 자는 것이 가장 아깝다”
美しいなぁ~誰も聞かない独り言でもいいものです。
“아름답구나~ 아무도 듣지 않는 혼잣말도 좋은 것입니다”
ずっと友達だと言う代わりに、みんなで旅行に出かけた。
“계속 친구라고 말하는 대신, 모두 함께 여행을 떠났다”
時には横道に漏れることばかりしてみる
“때로는 옆길로 새는 것만 해본다”
何故だろうか涙が出た
“왜일까 눈물이 나왔다”
この旅が終われば次の私が始まる
“이 여행이 끝나면 다음의 내가 시작된다”
JR동일본 철도에서 발행하는 청춘 18 티켓 광고입니다. 철도여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 JR동일본 철도는 기차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저 여행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자극적인 표현도, 큰 소리도, 억지로 만들어낸 이미지도 없는 이 광고는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만날 것 같은 풍경들에 단 할 줄의 카피로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이 광고에는 비교도 비난도 없습니다. 그저 격려와 환대만 있을 뿐이죠.
청춘 18 티켓은 이름이 ‘청춘 18 티켓’이지만 이용하는 데 연령 제한이 없습니다.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누구든지 18살, 청춘이라는 의미죠.
또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죠.
그렇게 JR동일본 철도는 광고를 통해 다음과 같은 카피문구로 우리에게 따뜻한 당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