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아마도 자신조차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그 모든 결정의 배경과 이유를 전달할 수 있는 적확한 표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미국의 데님 브랜드 랭글러(WRANGLER)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결정하는 모든 일들…
우리가 하고 싶은 그 모든 것들이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ㅡ WE ARE ANIMALS 캠페인 카피 ㅡ
왜 우리는 다시 쓰러질 걸 알면서 일어설까요
왜 우리는 끝날 걸 알면서 사랑할까요
왜 우리는 질 걸 알면서 싸울까요
왜 우리는 다시 내려올 거면서 오를까요
왜 우리는 지구로 끌어당겨질 걸 알면서 뛰어오를까요
왜 우리는 지칠 걸 알면서 속도를 낼까요
왜 우리는 떨어질 걸 알면서 올라탈까요
왜 우리는 죽을 걸 알면서 살아갈까요
인간은 동물이다
Why do we stand up knowing we’ll be knocked down again
Why do we love knowing it will end
Why do we fight knowing we can loose
Why do we climb up knowing we will climb back down
Why do we jump knowing we will be brought back to earth
Why do we speed up knowing we will be out run
Why do we get on knowing we will fall off
Why do we live knowing we will die
WE ARE ANIMALS
이 캠페인을 진행한 Fred & Fraid는 랭글러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카우보이의 이미지를 (심지어 브랜드 로고도 카우보이들이 쓰는 밧줄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철학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에 올라탄 채 채찍을 휘두르는 그들의 이미지 대신에 그들이 황야에서 삶을 살아가는 정신, 대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브랜드에 형상화한 것이죠.
그렇게 그들은 이유를 묻거나 결과를 예상하지 않은 채로, 스스로 자신의 삶에있는힘껏 부딪히는 원초적이고 날것의 인간의 모습을 동물(ANIMAL)이라고 규정해 버립니다.
2008년에 집행된 이 캠페인은 어쩌면 빅데이터, AI, WEB2.0 등으로 대변되는 효율과 가치 증대를 극대화하려는 요즘 더 많은 느낌표를 던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