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1

by 윤선태

지평선 행 시외버스를 탔다

거부할 수는 없는

비상구 쪽으로 배당 잡힌 자리


승객들은 하나 같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잎의 표정으로 침묵하고

차창 밖은 언뜻 보기만 해도

동네로 초만원인 묘지와 잡풀


듬성듬성 길가의 꽃과 나무는

이방인의 모습으로 손을 흔들 뿐

내리막길을 달리는 버스를 외면한다


<단상>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운다는 사실, 아시지요? 생물학적으로는 번식을 위한 것이지만, 하나 같이 나름의 개성이 있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걸 보며 즐거워하고, 감탄하며, 가까이하지요. 그런 식물의 이름도 알려고 노력해 보세요.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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