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 비렁뱅이

과양상

by 윤선태

김치 고을 까치 못 우물가에 살던 과양상이는 심술궂고 엉큼하며 재물 욕심 많았지요

법을임금의 아들 삼 형제가 왔을 때, 그들이 가진 것이 탐나 가볍게 죽이고 까치 못에 던졌지요

그러자 연못에 꽃 세 송이가 피어나네요

너무 예뻐 꺾어 와 대문에 걸어놓고 자랑했는데, 그 꽃들이 대문을 지날 때마다 귀찮게 해 아예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영롱한 구슬 세 개가 나오네요

자기 것으로 만들려 얼른 삼켜버렸지요

그때부터 배가 불러온 그녀는 아들 세쌍둥이를 낳았네요

너무 좋았지요

삼 형제는 잘 자라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와 어머님께 절한다고 엎드렸는데, 허허 일어날 줄 모르고 그만 죽어 버렸네요


남의 자식 죽이는 일은 식은 죽 먹듯 했지만

내 자식 죽음 앞에서는 애가 끊어지는 듯했지요

원통하고 분통해 원님께 고발했네요

원인을 밝혀 달라고 매일매일 찾아가 들들 볶았지요


그러나, 강림도령 덕에 밝혀진 진실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지요


지은 죄가 낱낱이 밝혀져

그 무서운 지옥문에서 비렁뱅이로 살며

살 빼는 벌 삼천 년

뼈 깎는 벌 삼천 년

피 말리는 벌 삼천 년

푸지게 살고 있답니다



<주> 과양상이는 악녀였다. 욕심 많고 자신만 알며 생명을 경시하던 그녀는 범을임금의 아들 셋을 죽여서 연못에 버린 죄로 살 빼는 벌 삼천 년, 뼈 깎는 벌 삼천 년, 피 말리는 벌 삼천 년을 살게 한 후 지옥문 앞에서 비렁뱅이로 얻어먹는 벌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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