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 ‘레드 와인’ 모두 건강에 나쁘다지만

‘적당한 음주’ ‘레드 와인’ 모두 건강에 나쁘다고 합니다만


적당한 음주는 대략 일주일에 한 잔 정도에서 하루 두 잔을 넘지 않는 음주를 말한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통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소량의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소량의 알코올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별다른 이득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적당한 술은 괜찮다.’라는 인식과 달리 ‘술 한 잔도 건강엔 이롭지 않다.’라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적당한 음주가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주장은 오류라는 주장이다. 소량의 알코올은 심장에 좋을 수는 있지만 잠재적 위험도 있다. 하루 맥주 500㏄도 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의 결과이다. 50세의 경우 하루 평균 맥주 250~500cc 소주로는 1.5~3잔정도 음주를 하면 약 2년, 맥주 500~750cc, 소주로는 3~6잔 마시면 3년 반의 뇌 노화와 맞먹는 효과가 나타났다.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과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연구오류라는 것이다. 대다수 연구가 술을 마시다 끊은 사람을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과 함께 묶어 비음주자로 분류했다. 금주를 한 사람은 술에 입을 대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22%나 높다. 이런 사람이 비음주자로 분류되어 비음주자의 사망위험이 높아져서 잘못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루 3잔 이하의 적은 양을 마시는 사람도 사망위험은 줄지 않는다. 4잔 이상 많이 마시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35%나 높다. 여성의 사망 위험이 적은 양의 알코올에도 크게 증가한다.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고, 더 빨리 취하고, 알코올을 대사하는 데 더 오래 걸린다. 술을 먹으면 간 질환과 일부 암, 뇌졸중과 심장 질환 위험이 커지고 자동차 사고 등 각종 사고로 부상과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하루 한두 잔의 와인 섭취도 몸에 이롭지 않다.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도 질병과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


2022년 세계심장재단(WHF)은 “알코올은 심장에 안 좋으며, 안전한 권장 수준은 없다. 어떠한 수준의 음주도 건강한 삶을 잃게 할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술을 줄여야 한다.”라고 명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알코올에 안전한 양은 없다고 단언했다. 게다가 국제암연구소(IARC)는 술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암을 일으키는 과학적 근거가 뚜렷한 ‘발암물질’이란 뜻이다. 더욱이 술은 열량도 많아 살찐다. 우리 몸은 영양소보다 알코올을 먼저 분해한다. 도수가 높을수록 알코올 분해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안주로 먹은 음식들은 알코올 때문에 중성지방으로 변하기 쉽다.


하지만 적당한 술은 즐겁다. 그 ‘낙’을 포기해야할까? 적당한 음주의 즐거움이 질병을 예방하고 장수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모르겠지만 인생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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