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공존과 ‘공’ 진화


도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성도 크다. 그러나 위생 체계와 의학 기술 덕분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신종 전염병이 나타나도 방역 체계와 대응 방법을 찾아내는 과학자들 덕분에 최악의 위기는 피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면역, 백신, 치료약, ‘사회적’ 의료 등이 그것이다. 사회적 면역은 집단 전체에 병원체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집단 위생과 건강관리를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연에서는 이미 있는 행동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동물세계에서는 흔하다. 심지어는 식물에게도 나타난다. 열대우림은 수많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관찰해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가 씨앗이 이동하는 거리보다 훨씬 멀다. 같은 종의 나무들끼리는 다른 종의 나무들보다 3배 이상 거리가 더 멀다. 나무 종마다 곰팡이, 곤충, 초식동물 등의 천적이 있는데 같은 종이 가까이 있는 경우 천적에 의해 절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열대우림에 나무들이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

https://doi.org/10.1126/science.adg7021


생물 다양성은 생명의 핵심 원리이다. 사람이나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거리두기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랜 진화의 역사가 있으며 그것은 생존번식이라는 생명의 공통 숙제를 해결하는 수단이었다.


2020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이 생존경쟁을 벌였다. 바이러스는 멸종되지 않았고, 인간도 살아남았다. 인간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으로 살아남았다.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며 살아남았다. 인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사회적 치료 등을 동원하여 ‘큰’ 피해는 없이 살아남았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세상을 떠났다. 인간 전체로 보면 유전자 풀이 바뀌었다. 유전자 풀이 바뀌는 것은 곧 진화를 의미한다. 즉 코로나 이전의 인류 유전자 구성과 코로나 이후의 구성은 다르다. 바이러스도 변이를 일으키면 ‘진화’했고 계속 진화할 것이다.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이 공진화를 통하여 공존한 셈이다. 이것은 자연의 역사였고 자연스런 일이다. 코로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페인독감은 지금도 변이를 일으키며 나타난다. 진화란 공존을 의미하며 그것은 진화의 한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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