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성격
성인이 특정 상황에서 일관된 특성이나 행동양식을 보이는 것을 ‘성격’이라고 한다. 성격은 유전자와 뇌 그리고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어른뿐만 아니라 영아들도 일관된 태도가 나타난다.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기질에 따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므로 억지로 끼워 맞추면 안 됨을 시사한다. 영유아기 때 기질은 어른까지 이어진다.
연구에 의하면 낯선 사람, 사물과 상황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기질을 보였던 아이는 집중력이 높아 과제 성취도는 높지만 내성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일반인보다 우울이나 불안감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선천적 성격과 후천적 변화 그리고 뇌
사람의 성격은 뇌의 영향을 받는다. 타고난 뇌는 선천적인 성격을 반영하고 뇌가 변하면 성격도 변한다. 1848년 미국 철도공사장에서 피니어스 게이지(Phineas Gage)라는 사람이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옮기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불똥 하나가 미리 점화하는 바람에 길이 1미터, 두께 3센티미터의 쇠막대기 하나가 날아가 그의 얼굴을 관통하여 왼쪽 뺨을 관통해서 이마로 튀어나왔다. 그는 뒤로 넘어졌지만 곧 다시 일어나서 말하기 시작했다. 의사가 손가락을 그 끝이 닿을 때까지 상처 속으로 넣는 동안 그는 언제 다시 일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10주 후 물리치료가 끝나고, 신체도 완전히 회복되었으며 뇌 손상으로 인한 감각적 손상이나 운동 신경 손상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렇지만 그는 다시 일할 수 없었다. 침착하고 친절하며 예리한 남자였던 그가 우유부단하고 싸움을 좋아하는 거짓말쟁이에 무분별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도 실행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손상을 입은 왼쪽 부위의 전뇌 피질은 정신적 기능을 담당하거나 인간의 성격을 형성하고 미래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성적 내향적 성격의 이해
내성적인 성격과 수줍음은 차이가 존재한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은 혼자 있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주저한다. 반면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다른 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아무렇지 않아하면서도 그 시간 이후에는 감정적으로 피로감을 느낀다. 필자가 대표적인 사람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조용하고 진지하다. 내향성은 조용하고 고독한 것을 선호한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며, 수줍음도 없다. 다만 사교적인 행사보다는 내면의 삶을 더욱 즐기고 이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편이 강하다. 사회적으로 외향적이거나 활동적이지 않을 뿐으로, 친근하고 친밀한 관계 내에서는 더 많은 유대감을 구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피로감과도 연결되어 쉽게 사귀지는 못한다. 그래서 폭넓게 사귀지 않고 친한 친구 몇 명만 선호한다. 행사나 파티는 선호하지 않는데, 참석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 아는 한 두 명의 친구들하고만 상호작용한다. 단체 활동에서도 몸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거의 없어 활동성이 작다. 특히 불필요한 잡담을 싫어하고 차라리 조용히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대화의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독서나 글쓰기, 음악 등의 예술을 좋아하여 조용히 혼자서 이런 것을 하는 것이 좋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말하기 보다는 글로 쓰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에는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 올바른 단어를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박경리 시인의 시에 언 듯 보인다. “사람들이 가고 나면 언제나 신열이 난다. 사람이 그리운데, 눈빛에서 배신을 보고, 웃음에서 낯설음을 본다. 나의 불행”
불행
사람들이 가고 나면
언제나 신열이 난다
도끼로 장작 패듯
머리통은 빠개지고 갈라진다
사무치게
사람이 그리운데
순간 순간 눈빛에서 배신을 보고
순간 순간 손끝에서 욕심을 보고
순간 순간 웃음에서 낯설음을 본다
해벽에 부딪쳐 죽은
도요새의 넋이여 그리움이여
나의 불행
박경리
후천적 성격변화
사람의 성격은 변한다. 다양한 경험으로 뇌가 바뀌면 성격도 달라진다. 운동도 사람 성격을 바꾼다. 물론 운동은 건강과 수명과도 관련이 많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성인병이 증가하고 수명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 활동성 즉, 신체 활동 부족이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지적했다. 신체 활동 부족이 성격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운동이나 신체 활동 부족이 성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신체 활동량에 따라 개인의 성격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신체 활동이 부족할수록 성격에도 부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생리학적인 변화가 일어나 성격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활동량이 떨어지면 호기심, 모험심과 연관된 활동을 덜 한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안 하면 그런 느낌이 줄어 성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좋은 성격을 갖고 싶다면 운동을 꾸준히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