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대부분의 생물은 알려져 있지 않다. 놀랍게도 지구상에 믿을 만큼 추정되는 종의 수는 5백 내지 1억 종에 이른다.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천만에 가까울 것이고 생각한다. 천만 내지 1억 종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 2006년 땅속에 사는 생물이 약 25%로 추정했다. 심지어는 1000억 종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주에는 1조개의 은하가 존재한다. 별이 아니라 은하가 1조개이다. 우리 은하는 1조개의 은하들 중 하나이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천억 개 정도의 별들 중 하나이다.
지구 상 생물의 총량은 5500억t이며, 그중 식물이 82%인 4500억t을 차지한다. 생물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탄소를 기준으로 추정한 수치이다. 식물 다음으로는 박테리아가 700억t(13%), 동물은 20억t(0.44%)이며, 인간 76억 명은 6000만t(0.01%)을 차지했다(2018). 무게로 환산하면 인간은 지구생명에서 ‘0.01%’이다.
한 연구팀이 미네소타 주에서 채취한 토양 1g 속에서 1만 종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실험실에서 배양되었거나 학계에서 분류된 박테리아의 4배나 되는 수치이다. 모르는 박테리아가 아직 많다는 얘기이다. 현재 알려진 종의 50%는 곤충이다. 딱정벌레만 해도 35만 종이나 된다. 영국의 유전학자 할데인(J. B. S. Haldane)은 누군가에게 “자연을 연구하면서 창조주에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만일 창조주가 존재한다면 그는 딱정벌레를 사무치게 좋아하는 존재임이 틀림없다.”
지구상에 사는 생명체의 크기는 그 종류만큼이나 아주 다양하다. 같은 종 안에서도 다양하다. 그런데 생명체의 크기가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골고루 분포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늘 보는 것은 사람, 호랑이, 또는 새나 곤충이기 때문이다. 미생물 같이 아주 작은 것과 큰 것이 자연에서 우세하다. 대형 생명은 여러 종에 나타나지만 크기가 대체로 비슷하다. 나무나 풀, 맹그로브, 산호나 물고기, 그리고 해양 포유류 중 가장 큰 것들은 모두 최대 몸 크기가 비슷하다. 생태적이나 진화면세서, 또는 생물물리학적 한계로 상한 크기의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인간은 생명계에서 비교적 크기가 큰 종에 해당한다.
생명의 대부분은 땅속에 산다. 2006년 땅속에 사는 생물이 약 25%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2023년 연구결과 지구 생물체들의 59%가 땅 속에 살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토양 생태계의 연구가 진전되면 더 많은 생명체가 확인돼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종류별로는 진균류(fungi)의 90%, 식물의 85%, 박테리아의 50% 이상이 토양 속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포유류의 경우 3%만 땅속에 산다. 이 연구에서 지구상 생물 종이 총 1000억 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늘을 보면 1조 개의 우주를, 땅을 보면 수백억 개의 생명을 생각할 수 있을까?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304663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