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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래 Future

지구온난화의 미래는 먼 과거가 최고의 예언자!


윈스턴 처칠은 이런 말을 했다. “더 먼 과거를 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볼 가능성이 있다.” 21세기 기후위기의 시대에 생각해볼 말이다. “미래의 최고의 예언자는 과거”(바이런 경, 1788~1824)이기 때문이다.


아주 먼 과거를 돌아보면 지구는 멸종의 터였다. 지구의 역사는 극단적으로 차가운 우주적인 사건과 지질사건으로 범벅되어 있다. 1984년 해양생물 화석들을 분석한 결과 다섯 번의 대멸종이 발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약 4억 5천만 년 전 고생대, 약 3억6천만 년 전 데본기, 약 2억5천만 년 전 페름기, 약 2억 년 전 중생대, 약 7천만 년 전 백악기 대멸종이다. 대멸종의 주된 원인으로는 운석 충돌, 초 대륙의 형성, 대규모 화산활동 등이 거론되지만 기후변화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지구상에 살았던 생명은 최소 90% 이상이 이미 멸종했다.


대멸종은 새로운 종 탄생을 의미한다. 페름기 말 대멸종 이후에는 파충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고, 백악기 말 대멸종 이후에는 포유류의 세상이 왔다. 이 두 집단 모두 대멸종 전에는 기를 펴지 못하고 숨죽이며 겨우 살아가던 생물 집단이었다.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하게 한 것도 대멸종이 원인이었다. 다시 말해 지구상에 사는 생물은 끊임없이 변해왔다는 의미이다. 또한 기후가 변화하면서 생명의 서식지 분포도 끊임없이 변동하였다.


지구온난화는 심각하다. 인류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0’(Net-Zero)을 달성해도 2100년이 되면 지금 전 세계에 있는 빙하의 5분의 1 이상이 녹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새로 드러나는 땅 넓이는 최대 20만㎢로 현재 남아있는 빙하의 4분의 1 수준이다. 멕시코 영토 넓이(19만700㎢) 만한 땅이 새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새로 등장할 생태계는 육지 78%, 바다 14%, 담수 8%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반복되듯이 과거와 같이 많은 생명이 멸종하고 서식지 분포도 변할 것이다. 온난화로 추운 곳에 살던 포유류들이 이주할 것이다. 빙하가 녹아 생긴 땅은 온난화 시대에도 상당히 추운 지역일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동물들에게 새로운 피난처가 될 수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난 땅에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곰, 늑대와 여우, 사슴과 같이 추위에 적응이 잘 된 동물들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6302-2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변동은 지구상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태평양에 살던 동물성 플랑크톤이 2020년 북극해에서도 발견됐다. 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수온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여름철 베링 해의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축치 해가 태평양에 사는 해양생물이 살 정도로 따뜻해진 것이다. 축치 해의 여름 수온은 지난 40년 동안 섭씨 2도 이상 증가했다.


과학자로 알고 있는 뉴턴은『성경』에 기초해서 세상의 종말 일을 계산하고 이를 거듭 수정했다. 그의 최종 예측은 세상이 2060년에서 2344년 사이의 언젠가 종말을 맞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상하게도 지구 기후 변화의 일부 시나리오와 딱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While there's life, there's hope.).”(키케로) 북극 빙하가 녹아서 드러난 땅에 새롭게 조성된 생태계가 기후 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 육지에는 다양한 토양이 조성되고 바다 밑에서는 해조류와 각종 플랑크톤이 자라면서 이곳의 자연이 탄소를 포획, 저장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가지고 다닌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이다.”(제임스 볼드윈, 1924~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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