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일부 지역에서 열 스트레스와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지구 대부분은 오랫동안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는 언제까지 인류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까?
판구조론과 대륙이동설에 따르면 오대양과 7대륙은 약 3억 년 전 초 대륙 판게아에서 갈라져 이동하면서 생겨났다. 각 대륙 지각 판은 지금도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기독교 등 유일신교는 세계가 지금의 모습 그대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도 고대적인 관념이다. 육지는 1년에 수 밀리미터~수 센티미터의 속도로 극히 느리게 이동한다. 1년에 1cm 이동하면 1억 년 후에는 1000km를 이동한다. 아프리카 대륙은 1년에 약 8cm의 속도로 북쪽으로 움직인다. 같은 속도로 계속 이동할 경우 5000만 년 이내에 아프리카 대륙은 유럽과 완전히 충돌한다. 대서양은 약 4억~5억 년의 주기로 닫히거나 열리기를 반복해 온 것으로 보인다. 약 1억 2000만 년 전부터 대서양은 열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서양이 1년에 2~4cm의 속도로 열리고 있다. 2억~3억 년 후에는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 접근하여 대서양이 닫히고, 모든 대륙이 한 곳에 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20년~30년 뒤가 아니다.
2억5천만년 후 대륙들이 하나로 합쳐져 판게아 울티마(Pangea Ultima)라는 초 대륙이 된다. 그 때가 오면 40~70℃의 극심한 온난화가 발생, 인류 등 포유류가 살 수 없게 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는 지금의 2배 높아지고 태양 복사에너지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유류는 빙하기와 따뜻한 간빙기에 적응하며 약 5천500만 년 간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포유류가 살 수 있는 땅은 지구 전체의 8~16%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예측은 오류나 불확실한 점은 있다. 어쩌면 초 대륙 형성 전에 포유류가 멸종할 수도 있다. ‘말세’는 자연과학적으로 처음부터 예측된 일이었다. 죽음도 지구가 생긴 이래 생명체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었던 ‘자연’의 일이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1-023-01259-3
수억 년 후에는 현재의 대륙들이 다시 뭉쳐 새로운 초 대륙을 이룰 것이다. 다음번 초 대륙이 어떤 형태로 뭉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앞으로 수억 년 후 지각 판의 이동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억 년은 너무도 멀고 우리와는 너무도 관련 없는 이야기이다. 대륙이동으로 인한 우리에게 현실적인 문제는 지진이다. 지질학계는 지진을 ‘판구조론’으로 설명한다. 지구 속에서는 암석으로 된 판(plate) 10여 개가 움직인다. 지진은 주로 판과 판 사이 경계에서 발생한다.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지진(규모 9.5)이었던 1960년 칠레 지진은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 판의 경계에서 발생했다. 중국 북동 지역에서 1976년 발생한 규모 7.8의 탕산 지진으로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만 명 이상이 죽은 2004년 남아시아 지진해일은 해양판인 오스트레일리아-인도판과 대륙판인 유라시아판의 경계에서 일어났다.‘갓퀘스천’은 이슬람지역인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에 지진을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면서 은근하게 이슬람을 ‘악’으로 규정하였다.
1775년 리스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었다. 리히터 규모 9.0, 건물의 85% 파괴, 사망자는 4만 명이었다. 리스본 전체 인구 25%가 죽었다. 대지진은 11월 1일 만성절(All Saints‘ Day)에, 유럽에서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가장 성스러운 도시였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였다. 성당, 미사가 열리는 성소, 십자가, 예수님을 그린 성화도 무너졌고 아비규환의 지옥이었을 것이다. 리베이라 궁전과 가톨릭 성지였던 리스본 대성당도 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되었다. 무차별 대학살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리스본의 집창촌인 알파마만이 화를 면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에 자리를 잡은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