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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성적교류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논쟁에만 100년 이상이 걸렸다. 아직도 명확하게 정립된 것은 아니다. 21세기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완전히 대체했을 것이라는 주장과 인류가 이전에 존재하던 호모 종과 유전자 교류가 있었을 거라는 주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2010년 이전까지는 대체설이 상식이었으나 2010년에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 교배설이 나타난 것이다.


옥스퍼드대학교의 고고학자 토마스 하이엄(Thomas Higham)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 간에 상호작용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주장했다. 유럽 등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의 무스테리앙 문화와 현생 인류의 문화가 겹치는 것을 볼 수 있어 후기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암시한다. 독일의 네안데르탈인의 거주지에서 현생 인류와 유사한 가공물 등이 발견되면서 이들이 현생 인류의 기술을 얻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더욱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인간 DNA 속에 저장되어 있다는 증거도 이종 교배가 이루어 졌음을 추정하게 한다.


1990년대에 스반테 패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팀이 네안데르탈인 화석에서 직접 추출한 DNA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DNA가 다르며 전혀 섞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냈었다. 그러나 후속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의 유전자에 영향을 남겼으며, 유럽인들이 4% 정도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네안데르탈인은 유럽 대륙에서 살던 친척 인류로 밝혀진 것이다. 2010년 5월 7일자 <사이언스>에는 네안데르탈인의 30억 염기쌍에서 상당 부분(약 60%)을 해독한 데이터를 현생인류의 게놈과 비교한 결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네안데르탈인의 피가 섞여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종간교배는 역사적으로 한 차례였을 것이라는 것이 기존의 가설이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조상 간의 종간교배는 여러 시기에 걸쳐 이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 의하면 동아시아인과 유럽인에게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비율은 2~6%에 이른다. 두 집단의 교류가 한 차례라면 이렇게 높은 비율이 나오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동아시아 사람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는 유럽인보다 12~2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도 현생인류 조상과 네안데르탈인의 이종 교배가 지금까지 생각되던 것보다 더 일반적이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가리아의 동굴(Bacho Kiro Cave)에서 발굴된 4만여년 전 3명의 현생인류 조상의 치아와 뼛조각 등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들은 모두 5~7세대 전에 네안데르탈인 조상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1세대 조상과 네안데르탈인의 이종 교배가 일반적이었음을 보여준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3335-3#cit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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