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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사람을 조심해

농업혁명이 일어나기 전 인류의 조상은 육식과 채식을 모두 하는 잡식으로 살았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또한 인류의 조상은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환경에서 맹수와 동물을 쫒고 쫒기는 생존경쟁 환경에서 살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과거 대형 동물이 멸종한 것은 인간의 사냥도 한몫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2021년의 연구에 의하면 인류의 조상은 약 200만 년 간 육식을 한 최상위 포식자였다. 대형 동물이 멸종하고 사냥할 동물이 줄어 가축을 기르고 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게 될 때까지 최상위 포식자였다. 현대인의 유전자와 생리현상을 분석한 결과이다. 따라서 인류의 조상은 사냥을 주로 했고 채집은 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식물을 채집하고 가공하는 도구 등이 나중에 출현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약 8만5천 년 전,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약 4만 년 전에 식물 섭취가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아프리카 사바나에 사는 야생동물은 사자보다 사람의 말소리를 더 무서워한다. 코끼리, 코뿔소, 기린 같은 채식동물은  사자, 표범, 늑대, 곰이나 개 같은 육식동물보다도 인간을 무서워한다. 사자소리보다 인간이 내는 소리를 들으면 더 민감하게 도망간다.

https://doi.org/10.1016/j.cub.2023.08.089


사실 인간은 동물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이지만 인간이 가장 조심할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같은 종에 대한 살인과 집단살인,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자기가 낳은 아이를 죽인다. 게다가 지구온난화 ‘범죄’의 주범으로 지구 생명을 멸종으로 게다가 자기 종 인간까지 멸종의 위기로 몰아놓는다. 2023년 10월 7일 영국 트레킹(West High Land)을 첫 날이었다. 초유의 폭우로 많은 길이 폐쇄되어 예정된 호텔로 못가고 첫날 묶었던 호텔로 간신히 돌아왔다. 지구온난화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실감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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