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벨기에의 천문학자 조르주 르메트르(Georges Lemaitre)는 “우주는 장기적으로 볼 때 팽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최고의 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조차 젊의 학자의 어설픈 상상으로 치부했다.
흥미로운 것은 ‘빅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조르주 르메트르(Georges Lemaitre)가 가톨릭 사제이다. 그는 아인슈타인과 교황 사이를 오가면서 진리로 가는 두 가지 길(과학과 구원) 사에 아무런 충돌이 없음을 굳게 믿고 있었다.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말했다. “성경은 과학 교과서가 아니며, 상대성이론은 구원과 무관하다. 이 당연한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과학과 종교 사이의 해묵은 갈등은 곧바로 사라진다.”
팽창하는 우주에는 중심도, 가장자리도 없다. 공간 속에서 무언가가 팽창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자체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팽창하는 우주에서 폭발하는 것은 공간 자체이다.
1998년에 천문학자들은 50억 년 전부터 우주의 팽창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 배경복사의 지역에 따른 온도 차를 분석해보면 우주는 탄생 직후에 아주 빠르게 팽창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가 점차 느려졌고, 약 50억 년 전부터 팽창속도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주가 생명친화적인 특성을 갖는데 일조했던 우연한 사건 중 하나이다. 팽창속도가 점차 느려져야 물질이 한 곳으로 뭉쳐서 은하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팽창속도가 아주 느려서 우주가 거의 정지 상태에 놓인 기간이 없었다면 은하와 별은 물론이고 생명체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주장 자체는 틀린 것은 아니지만 우주가 생명과 우리 인간이 탄생하도록 진화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