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나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다. 상당부분 유전자의 영향이 강할 것임은 자연스럽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와 자신이 자란 가정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결정된다. 어렸을 때의 식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같은 식 습관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것이 물냉면이다. 어렸을 때 평양냉면인 물냉면을 먹고 자란 사람은 어른이 돼서도 물냉면을 ‘너무’ 좋아한다. 반면 어려서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물냉면은 너무 맛이 없다. 또한 청국장, 삭힌 홍어 같은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천연 과일 음료도 어려서부터 먹으면 성인이 되서도 단 음료를 많이 먹는다. 한 살이 되기 전부터 과일 주스를 마시면 커서도 단 음료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다. 이런 아이는 한 살 이전에 과일주스를 먹지 않은 아이보다 7살이 되면 과일주스를 많이 마실 가능성이 50%, 탄산음료를 많이 마실 가능성은 60% 더 높고 물을 적게 마신다. 천연 과일 함량이 100%여도 마찬가지이다. 아기 때 과일 주스를 먹으면 물이 맛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유아 식단에 100% 과일 주스도 포함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가당 음료 및 탄산음료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이다.
특히 아기 때 먹은 것은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 젖을 가급적 오래 먹고, 탄산음료를 늦게 먹을수록 비만 예방에는 좋다. 생후 18개월 이전엔 단 음료를 먹지 않은 아이는 몇 년이 지나서 그 이전에 탄산음료를 마시기 시작한 아이에 비해 체지방이 약 7.8%나 더 적었다.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기도 모유 수유 기간이 이보다 짧거나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은 아기에 비해 체지방이 3.5% 더 적었다. 음료를 일찍 먹기 시작할수록, 모유 수유 기간이 짧을수록 체지방이 더 많아진다.
https://doi.org/10.1016/j.tjnut.2023.01.039
어린이 비만은 가족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가족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모두 다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모가 집에서 초 가공식품 위주로 음식을 만들면 자녀들도 영향을 받는다. 청소년이 초 가공식품을 주로 먹으면 비만 위험이 무려 50%나 높아진다. 초 가공식품은 설탕, 소금 및 지방이 많이 들어가고 착색제, 방향제, 유화제 같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 자체가 열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먹는 양도 많아진다. 어떤 가족을 보면 부모와 자녀가 거의 같은 체형을 가진 것을 종종 알 수 있다. 물론 유전적인 면이 강하지만 집에서 먹는 식단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자신이 비만인데 집에서 가공식품 위주로 음식을 먹는다면 부모와 ‘면담’을 하여야 한다. ‘바꿔달라고’ 집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면 그 가족의 체형이 예측된다. 우선 냉장고에 보관하는 음식부터 바꿔야한다. 자연식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