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동영상학습보다 손글씨가 지능과 학습에 좋다!

2022년 출간한 책인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 하는 글입니다.



20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아이들은 교육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인간의 지능지수 또는 지적 능력이 좋아진 것은 학습능력에서 중요한 수리능력이나 어휘능력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두뇌를 훈련시킬 수 있다는 컴퓨터 두뇌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지만, 연구 결과 지능을 좋아지게 하지 못했다. 게임 실력만 늘고 지능 변화는 없었다.


2008년 일본의 게임 업체 닌텐도가 개발한 두뇌 개발 게임기 닌텐도DS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나 팔렸다.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하면서 노인들도 구매해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게임기로 단기기억을 향상시키거나 게임 반응시간을 단축시킬 수는 있지만,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는 결론 내렸다. 컴퓨터로 두뇌훈련을 하면 지능지수가 좋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실험 참가자수가 적어 신뢰도가 낮은 연구 결과였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에 중독되어 있는 것은 ‘자발적인’ 집중이 아니라 ‘비자발적’이거나 ‘수동적인’ 주의 집중이다. 텔레비전도 마찬가지이다.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은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 같은 전자기기의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을 말한다. 스크린 타임은 뇌를 자극하는데 약하고 비판적 사고와 추론과 관련된 대뇌 피질을 발달하지 못하게 한다. 스스로 책을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은 아마도 ‘마약 상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이나 화상강의도 문제가 있다. 이런 강의는 대부분 일방적 강의로 수동적인 시청이다.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는 대면 강의와는 다르다. 연구에 의하면 화상회의를 하는 경우 대면회의를 하는 것보다 뇌가 덜 활성화된다. 반면 대면회의를 하는 경우 서로 대화에 더 집중하고 응시하는 시간도 길었다. 줌 회의는 대면환경에 비해 사회적 소통이나 상호작용이 약한 것이다. 따라서 화상강의보다는 대면수업을 많이 듣는 것이 좋다.


펜과 책을 이용해 공부하다가 컴퓨터 스크린과 키보드로 바꾸면 학습한 내용의 상당 부분이 두뇌에 집적되지 않고 사라진다는 연구는 2010년에 이미 밝혀졌다. 손으로 글을 쓸 때 손동작들은 감각운동피질(sensorimotor cortex)에 흔적을 남겨 문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키보드를 글자를 타이프 하는 동작은 두뇌에 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손으로 글씨를 쓰면 뇌의 연결성이 더 좋아진다. 손으로 글을 쓸 때 뇌 연결 패턴이 키보드로 타이핑할 때보다 훨씬 더 정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을 사용할 때 손을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얻는 시각·동작 정보가 학습을 촉진하는 뇌 연결 패턴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형인재자녀교육(표지).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리는 교육이 없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