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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세대의 과거 잊기 '워라벨'세대의 과거 이해

젊은 사람의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면 ‘구’세대 또는 ‘라떼’이다. 어느 시대나 늘 그래왔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이전 출생한 사람은 산업화세대, 1960년대 전후 출생한 사람은 민주화세대로 크게 나누어볼 수도 있다. 이들 간의 세대차도 크다. ‘빨갱이’와 ‘민주’의 대립이 있었다. 물론 이들 구세대는 가난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이룬 공이 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다시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자신을 중시하며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 Work-life balance), 한번뿐인 인생(욜로, You Only Live Once), 무자녀 맞벌이 부부(딩트, Double Income No Kids) 등을 내세운다. 구세대는 자기밖에 모로는 이기주의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삶’을 중시한다. 그것은 사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구세대가 잊었던 ‘근본적인’ 가치이다. 관심사도 많이 다르다. 인류와 지구촌 전체의 위기인 기후와 생태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진다. 구세대는 작은 우물 민족과 국가에 머무는 경향이 강하다. 보편적인 가치로 여성평등, 성 소수자 등에도 관심을 가진다. 남북이 아니라 인류의 평화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며 그것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직결되어 있음을 잘 안다. 그래서 이들은 양당 중심의 대립 정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세대다.


구세대가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깨어있으면 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열정과 의욕이 떨어진다. 육체적 힘도 쇠약해지고 호기심도 점차 낮아져서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배운다. 소크라테스는 70세에도 젊은이들과 토론을 하고 새로운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괴테는 80대의 나이에『파우스트』2부를 완성했다. 어떤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책에서 손을 놓는다. 반면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의 이해이다. 그래서 역사는 모든 대학의 교양과목이다. 젊은이는 과거를 보고 나이든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보아야 서로 이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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