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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과 아름다운 인간의 탄생: 3백만 년 전 대륙이동


필자는 여러 번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다. 트레킹은 힘들고 잠자리는 열악하지만 웅장한 히말라야 산이 아름다움에 힘들어도 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맥은 사실 수백만 년 전 지구의 땅이 움직이면서 형성된 것이다. 남쪽 바다에 있던 인도대륙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대륙과 충돌하여 솟아오른 것이다. 하지만 히말라야 산맥의 형성은 비극과 희극을 낳았다. 비극은 아프리카가 사막화되면서 불모의 지대로 변화고 가난한 아프리카를 만들었다. 희극은 숲에서 살던 인간이 초원지대로 내려와 두발로 걷고 머리가 좋아지면서 문명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또한 히말라야 산맥이 아시아 북쪽과 인도를 분리하고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갠지스 강이 인도문명을 탄생시켰다. 대륙판이 이동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살던 인간이 유라시아로 진출했다. 인간은 두발로 걷는 머리 좋은 종으로 진화되었다. 또한 털이 없어지고 땀샘이 많아지면서 장거리 달리기나 트레킹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 후손인 필자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수 있었고 인도여행도 가게 되었다.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지구는 약 260만 년 전부터 커다란 빙하기에 접어들어 있다. 빙하기가 시작되었던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히고 있다. 하나는 오랫동안 대륙이 이동하면서 히말라야 산맥이 솟아오르면서 공기의 흐름을 차단해버렸고, 다른 하나는 파나마 지협이 형성되면서 해류의 흐름을 막아버렸던 것이다. 아프리카가 사바나로 변한 것은 400만 년 전 대륙판 이동으로 아프리카 동부 해안 6000㎞가 치솟아 인도양의 습기 유입이 차단되어 열대 우림이 사바나 초원으로 바뀌었다. 기원전 4500만 년부터 섬이었던 인도가 3000㎞나 밀려올라와 아시아에 붙게 되면서 히말라야 산맥이 솟아오르고, 광활한 티베트 고원이 만들어졌다. 높은 지형은 더 서늘할 뿐만 아니라 바람이 북아메리카를 향해 북쪽으로 불게 만들어서 장기적인 냉각현상이 더 쉽게 일어나게 되었다. 그런 후에 대략 기원전 500만 년부터 파나마가 바다 밑에서 솟아오르면서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사이의 틈을 가로막으면서,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에 난류의 흐름을 차단해서 적어도 전 세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강우양식이 바뀌게 되었다. 파나마 지협이 서서히 솟아오르면서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흐르는 조류가 단절되었고, 극지방으로 흐르던 난류의 방향이 바뀌었고, 북위도 지역에는 갑자기 극심한 빙하기가 시작되었다. 그 결과 계절적으로 가뭄과 추위가 찾아오게 된 아프리카는 점진적으로 밀림이 사바나로 바뀌게 되었다.


아프리카가 사바나로 된 것은 빙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반대하는 가설도 있다. 2016년 미국 캔자스대학교 연구팀은 3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초신성 2개의 폭발로 인한 방사선 폭풍이 170만 년에서 870만 년 전 지구에 도달하여 생물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발표했다.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돌연변이 발생 확률이 증가했고 진화가 빨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추정이지만 아프리카가 건조 사바나 기후가 되고 빙하기가 시작된 것도 우주선의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이다.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은 마지막 순간에 초신성 폭발로 생을 마감한다. 지구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초신성 폭발하면 지구 생명체가 멸종할 수도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원인이 확실치 않은 대량 멸종 사건 중 일부가 초신성 폭발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타난 결과 중의 하나가 아프리카의 건조화였다. 결국 유인원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새로 나타나는 사바나에서 적응해서 살아가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가지게 되었다. 숲이 사라지면서 원시 유인원이 먹이를 찾아 초원으로 나왔고 직립이 시작되었다. 우리 인간이 지금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아프리카의 사바나가 그 원인이다. 이를 보면 우리 인간의 진화는 자연선택임이 분명하다. 환경의 변화로 종이 진화한 것이지 우리 스스로 현재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환경이 달랐다면 현재 우리는 다른 특징을 가진 종으로 진화했거나, 아니면 완전히 다른 종이었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너무도 우연이다.


우리는 털 없는 원숭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침팬지 같은 유인원은 털이 무성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털이 훨씬 적고 작다. 가끔 털이 아주 많은 사람을 보면 징그럽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 털이 없는 것은 자연선택의 결과이며 그것이 아름다울 것도 없다. 털이 없어지고 땀샘이 많아지면서 장거리 달리기나 걷기에 다른 동물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산을 다닐 수 있고 중장거리 달리기 올림픽 경기도 즐기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대륙판이 이동하면서 지구상에 나타난 진화의 결과일 뿐이다.


초기 인류의 조상은 나무가 거의 없는 뜨거운 사바나 지대에서 적응하면서 털이 퇴화했다. 침팬지나 고릴라가 정글을 떠나지 않았지만 인간의 조상은 뜨거운 열대 초원에서 뛰고 사냥하기 위해 열을 식히는데 최적화된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이렇게 털이 없고 땀샘이 많아지게 한 유전자도 나타났다. 포유류의 땀샘 생성에 관련된 유전자(Engrailed 1. EN1)는 땀샘의 양을 결정한다. 침팬지와 사람은 이 유전자의 밀도가 10배나 차이가 난다. 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또 다른 유전자(hECE18)는 땀샘의 밀도가 인간처럼 높아지게 한다. 

https://www.pnas.org/content/118/16/e2021722118


그래서 인간은 침팬지 같은 유인원보다 10배나 땀을 잘 흘린다. 털이 적고 땀을 잘 흘리는 땀샘 때문에 땀이 많이 나서 몸을 식힐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프리카가 사바나 기후로 바뀌면서 땀샘이 많은 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그렇게 땀샘이 많은 인간이 살아남아 후손을 남겼으니 그것이 우리 인간이다. 피부가 하얗고 뽀얀 사람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진화의 결과 우리의 뇌리에 심어진 생물학적인 성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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