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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라는 죽음의 그림자

종교라는 관념은 역사적으로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조르다노 브루노(1548~1600)는 우주가 무한하다는 주장을 했다가 그리스도교 당국에 의하여 1600년 로마의 캄포 데 피오리에서 산채로 불에 태워져서 죽었다. “종교에는 강제가 없으며 진리는 암흑 속에서부터 드러날 것이다.”에 따라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던 무슬림마저도, 이슬람 도그마(Islamic dogma)에 빠져 배타적 폭력성으로 나아간다. 종교 간뿐만 아니라 종교 내에서도 재앙이 있었으니 중세의 마녀사냥이 그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기존 종교 관념이 제시하는 우주론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했다.


20세기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인간의 폭력적인 광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대체 인간이란 무엇인지 회의가 든다. 진화과정에서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폭력성과 함께, 인간이 탐구해 낸 ‘진화’ 개념과 인종에 대한 잘못된 이해 그리고 종교적 배타성이 만들어낸 비극 그 자체이다. 아우슈비츠 참사를 당한 유대인들은 이젠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로 활동하고 있으니 그 비극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 5위의 군사대국인 이스라엘은 F-16 전투기와 군함, 탱크를 동원해 사방이 포위되고 고립된 채 살아가는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외부와 철저하게 봉쇄, 고립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육지와 바다, 하늘을 완전히 차단했기 때문이다. 영양실조와 빈혈, 장티푸스를 앓는 가자 어린이들의 모습은 일상적인 풍경이다. 가자지구 식수의 90%는 인간이 마실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은 살기 위하여 무장을 하고 엄청난 군사력의 이스라엘에 잠시 도전했다가 살육당하고 있다. 1962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시작한 이래로 미국 정부는 엄청난 군사비와 무기를 대부분 무상으로 지원해왔다. 그 이면에는 그리스도교 대 이슬람 그리고 유대교라는 종교적 배타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랬던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제한 지원으로 팔레스타인을 초토화시키고 나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 뒤 팔레스타인과 각각 개별 독립 주권 국가로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체재’를 지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동조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적 조치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출한 이 결의문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영구 정착에 관한 국제사회의 강제적 권고를 즉각 거부한다. 이런 정착 문제는 당사자 간 조건 없는 직접 협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지속해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반대할 것이다.”(연합뉴스, 2023.2.18.).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Imagine no posse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쉬운 일이예요.

지하에 지옥이 있지도 않고 하늘은 오직 하늘일 뿐이라고

모든 사람이 현재를 위해 산다고 상상해 보세요.

나라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누구도 죽일 필요가 없고 조국을 위해 죽을 필요도 없고 

종교도 없다고 말이죠.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소유 재산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이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욕심을 내거나 굶주릴 필요가 없죠. 형제애만 있을 뿐이죠.

모든 사람이 함께 세상을 산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지 몰라요. 하지만 나 혼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걸요.

언젠가 당신이 우리 생각에 동참하길 바래요. 그리고 세상은 하나가 되는 거예요.


존 레논(John Winston Ono Lennon)이 노래한 대로 종교가 없는 세상이었다면, 전쟁이나 갈등은 없었을 것이고 우리는 모두 이웃을 사랑했을까. 그건 존 레논의 노래가사일 뿐이다. 종교 갈등으로 보이는 많은 것들에 그 종교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사회 정치적 요인이 강하며 단지 종교의 이름을 내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종교가 폭력과 분열을 초래한다는 분석은 일면 타당하지만 밑에서 도사리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태도이다. 종교를 둘러 싼 갈등에서 사회 정치적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종교 갈등으로 보이는 문제를 종교문제로만 보면 안 된다. 중동 분쟁은 민족, 종교, 영토, 에너지 등 다양한 배경이 깔린 갈등이 난마처럼 얽혀 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아랍인과 유대인의 민족,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라는 종교, 이슬람의 시아파와 수니파 같은 종파, 세계 대전에 의한 인위적으로 국경이 복잡하게 물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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