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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 때 할 수 있는 말 "사랑해요. 내일 봐요"

인간을 포함한 침팬지 같은 영장류의 뇌 안에는 ‘교핵’이라는 것이 있다. 교핵은 대뇌의 피질과 소뇌가 정보를 교환하게 하여 지능을 좋게 만든다. 인간과 영장류는 교핵 크기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아주 크다. 새는 교핵 크기가 매우 작다. 반면에 새는 피질과 소뇌를 이어주는 다른 ‘연결고리’가 있다. 특히 앵무새의 연결고리는 다른 새에 비해 2~5배로 아주 크다. 교핵처럼 피질과 소뇌를 연결해주는 이 연결고리가 발달한 것이 새를 똑똑하게 만들었다. 수렴진화를 한 것이다.


앵무새는 ‘수렴 진화’로 똑똑해졌다. 수렴 진화란 앵무새와 포유류가 서로 다른 동물이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방향으로 적응하면서 닮아가는 것을 말한다. 포유류인 고래가 물속에서 살면서 어류와 닮아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인간과 새가 이렇게 지능이 좋아진 것은 뇌의 피질과 소뇌가 잘 연결되고 신경세포가 잘 발달했기 때문이다. 뇌가 발달한 방향은 약간 차이가 나지만 지능이 좋은 이유는 같다. 


아이린 페퍼버그(Irene M. Pepperberg) 미국 보스턴 대학 겸임교수와 30여 년을 산 알렉스는 100여 개의 단어를 이해하고 사용했고 계산도 했다. 음악에 맞춰 춤추는 큰유황앵무(sulphur-crested cockatoo) ‘스노볼(Snowball)’은 2007년부터 2024년까지 유튜브 누적 조회 수가 700만 회에 이르며 사랑받는다. 죽기 전날 “잘 지내세요. 사랑해요. 내일 봐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페퍼버그 교수가 실험실을 떠날 때마다 한 인사이다.


"사랑해요. 내일 봐요." 살아있을 때만 할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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