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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은 자연과 함께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 하는 글입니다.


미국 예일대학이 발표한 2018년 세계 환경지수에는 국가별로 녹지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가 포함되어 있다. 녹지가 많은 국가의 순위를 보면 스위스 87.42, 프랑스 83.95, 덴마크 81.60, 몰타 80.90, 스웨덴 80.51, 영국 79.89, 룩셈부르크 79.12, 오스트리아 78.97, 아일랜드 78.77, 핀란드 78.64로 70~80%이다.


거의 다 유럽 국가들이다. 반면 녹지 공간이 적은 국가로는 부룬디 27.43, 방글라데시 29.56, 콩고민주공화국 30.41, 인도 30.57, 네팔 31.44, 마다가스카르 33.73이다. 우리나라는 62.30을 기록해 60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청소년은 자연에서 활동하거나 운동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렇다보니 30대 이하의 젊은 층과 서울·인천 거주자들의 비타민D 결핍이 상대적으로 높다. 비타민D의 적정 혈중농도는 30ng/mL 이상이지만, 30세 이하의 여성은 23%로 가장 높았고, 30세 이하 남성은 21%로 두 번째로 높았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자외선 아래에서 야외활동을 해 피부에서의 비타민D 합성을 증가시켜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녹지가 많고 후진국은 선진국의 반도 안 된다. 물론 경제력과 자연환경적인 배경이 다른 결과이지만 교육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녹지공간을 언급한 것은 그것이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자연에서 진화하고 살아온 인간에게 도시 환경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대기 오염, 소음 등으로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정신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다. 도시 자체가 정신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기보다 도시의 오염된 환경, 경제적 불평등 등이 정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단 1년만 살아도 청소년기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 이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서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 성장한 아이가 지능지수가 높고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녹지 환경에서 성장한 아동에 비해 녹지 공간이 적은 곳에서 성장한 아동의 지능지수 점수가 평균 2.6점 낮다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경제적 수준과는 관계없이 나타났다. 


 뇌과학적으로도 녹지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녹지 노출이 좌우의 전전두엽 피질, 왼쪽 전운동 피질의 회백질 부피, 양쪽 소뇌 반구의 백질의 부피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회백질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이고, 소뇌는 운동기능과 언어, 주의력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이다. 숲과 같은 자연과 밀접한 생활이 편도체 활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편도체는 스트레스 처리와 위험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숲과 같은 녹지 공간이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초목에 둘러싸이고 바람과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즐길 수 있는 주거와 야외 활동이 요구됨을 보여 준다. 19세기『월든』의 저자로 젊은 시절 숲에서 2년을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만큼 좋은 학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가 서 있는 주변 풍경들을 무시한 채 학교 책상에만 앉아 있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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