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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 ‘레드 와인’ 모두 건강에 나쁘다

적당한 음주는 대략 일주일에 한 잔 정도에서 하루 두 잔을 넘지 않는 음주를 말한다. 오랫동안 ‘와인을 하루 한 잔 마시면 건강에 좋다.’ 또는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있어왔다. 적당한 음주가 더 건강한 삶과 장수로 이어진다는 것은 1990년대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와도 관련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기름지게 먹는데도 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이유가 적포도주 때문이라는 것이다.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이 심장병 및 기타 만성 질환의 위험이 낮고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와 주장도 있다. 과연 그럴까. 소량의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소량의 알코올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별다른 이득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적당한 술은 괜찮다.’라는 인식과 달리 ‘술 한 잔도 건강엔 이롭지 않다.’라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적당한 음주가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주장은 오류라는 주장이다. 소량의 알코올은 심장에 좋을 수는 있지만 잠재적 위험도 있다. 하루 맥주 500㏄도 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의 결과이다. 50세의 경우 하루 평균 맥주 250~500cc 소주로는 1.5~3잔정도 음주를 하면 약 2년, 맥주 500~750cc, 소주로는 3~6잔 마시면 3년 반의 뇌 노화와 맞먹는 효과가 나타났다.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주장은 잘못된 연구들에서 나왔다. 연구대상이 노년층에 초점을 맞추었고 평생 음주 습관을 반영하지 않았다. 적당히 마시는 사람과 건강 때문에 술을 끊은 사람을 비교한 것이 오류의 원인이다. 그 결과 적당히 술을 계속 마시는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100여개 연구를 꼼꼼히 분석한 결과 적당한 음주는 수명 연장과 관련이 없다.

https://www.jsad.com/doi/pdf/10.15288/jsad.23-00283?download=true


적당한 음주가 심장병과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연구오류라는 것이다. 대다수 연구가 술을 마시다 끊은 사람을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과 함께 묶어 비음주자로 분류했다. 금주를 한 사람은 술에 입을 대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22%나 높다. 이런 사람이 비음주자로 분류되어 비음주자의 사망위험이 높아져서 잘못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루 3잔 이하의 적은 양을 마시는 사람도 사망위험은 줄지 않는다. 4잔 이상 많이 마시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35%나 높다. 여성의 사망 위험이 적은 양의 알코올에도 크게 증가한다.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고, 더 빨리 취하고, 알코올을 대사하는 데 더 오래 걸린다. 술을 먹으면 간 질환과 일부 암, 뇌졸중과 심장 질환 위험이 커지고 자동차 사고 등 각종 사고로 부상과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하루 한두 잔의 와인 섭취도 몸에 이롭지 않다.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도 질병과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


레드 와인에는 심장에 좋은 폴리페놀(polyphenol) 화합물, 특히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화합물이 가장 주목받는다. 이에 대한 연구는 주로 쥐를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게다가 잘못 알려진 진실이 숨어있다. 레드와인의 건강 효과는 와인에 든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polyphenol)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건강에 기여하기엔 그 양이 너무 적다. 생쥐에게 한 번에 와인 100병에 해당하는 양의 폴리페놀을 제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이다. 사람은 쥐보다 훨씬 덩치가 크므로 10000병을 마셔야 한다. 건강하려다가 사망할 양이다.


몇 년 전부터 와인바람이 불었다. 지금도 여전히 건강을 위하여 와인을 먹는 사람이 많다. 건강을 생각하여 만 병을 먹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즐기면 그만이다. 조금만 마시고. 적당한 음주도 수명을 연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오히려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들어 술을 먹는 사람은 원래가 건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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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인간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고

무지와 오류 그리고 과오를 기억하고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고 줄이고

인간을 사랑하고

읽고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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