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그린란드는 정말 ‘그린란드’였다.


10세기경 아이슬란드 사람이 배를 타고 아이슬란드 서쪽에 있다는 땅을 찾아 나섰다. 끝없이 바다를 항해하다가 저 멀리 육지에 초록색을 띤 풀들이 보였다. 배에서 내려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얼음 밖에 없었다. 그는 처음 초록 풀을 발견한 것을 떠올리며 그린란드(Greenland)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린란드는 거의 얼음밖에 없지만 한 때는 툰드라지역이었다.


그린란드 빙상은 세계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원인에서 그린란드 빙상이 22%를 차지한다. 270만 년 전에 형성된 그린란드 빙상은 그 모습 그대로 오늘날까지 유지돼온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360만 년 동안 북극은 네 번의 간빙기가 있었으며 그중 110만 년 전과 40만 년 전 간빙기에는 빙하가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온도가 높았다는 사실이 2012년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그린란드에 대한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그린란드 빙상 중심부를 3000미터 이상 뚫고 채취한 샘플에서 나무와 씨앗, 포자, 곤충 등이 발견됐다. 또한 양귀비 씨앗이나 이끼와 비슷한 식물인 부처손 등 툰드라 지역에서 발견되는 동식물군의 흔적이 발견됐다. 발견된 동식물군으로 추정하면 그린란드 빙상이 110만 년 전에 중심부까지 녹았다. 그리고 그린란드 얼음이 녹고 풀들로 뒤덮였던 시기는 과거 100만년 이내로 추정된다. 당시 그린란드 지역은 7월 평균기온이 3~7도 사이 정도 되는 툰드라 지대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407465121


그린란드 해안 근처에서 채취한 얼음 표본을 조사해 41만6000년 전 이 지역에 있던 빙상이 녹아 툰드라가 됐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미국이 소련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비밀기지에서 1960년대에 채취한 그린란드 빙하 코어를 분석한 결과, 약 41만 6000년 전에는 그린란드의 상당 부분에 얼음이 없었다. 빙상 코어에서 얼음 지대에서는 볼 수 없는 나뭇가지와 이끼, 잎, 씨앗 등이 발견되었다. 41만 년 전은 간빙기로 해수면이 1.4m 이상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

생명과 인간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고

무지와 오류 그리고 과오를 극복하고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사랑하고 읽고 배우고 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억 년 전 인류의 조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