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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능력 차이가 소득과 기대수명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


15cm 크기의 흰눈썹 박새(chickadees)는 하얀 몸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주로 북미 서부 산악지대에 사는데, 뛰어난 공간 기억력을 갖고 있다. 흰눈썹 박새는 공간 기억력이 더 좋으면 더 오래 산다. 공간 기억력이 더 뛰어난 개체는 생존능력이 더 좋을 것이다. 인간도 지능이 좋으면 잘살고 오래 살까? 평균적으로 그렇다. 불평등은 생물학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그래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https://www.science.org/doi/abs/10.1126/science.adn5633


스웨덴은 2022년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에 달한다. 스웨덴 남자의 소득을 분석해보면 6만 달러 정도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지능이 미치는 영향이 약해진다. 최상위 1%는 오히려 바로 그 아래보다 지능이 낮다. 돈 버는 것은 평균지능에만 비례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며 취향도 다르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지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스웨덴이 불평등 정도가 낮은 것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서 이런 현상이 더 강할 수도 있다.


머리 좋은 사람이 대체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잘 살 확률이 높아 의료혜택, 건강관리 등으로 더 오래 산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이 생리학적으로도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병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 오래 산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지능이 높은 사람이 오래살고, 쌍둥이도 지능지수가 높은 쪽이 더 오래 산다. 지능이 상당한 정도로 생존능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가방 끈’이 짧은, 즉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사망률이 높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자는 전문대~대학원 졸업자와 비교해 남성은 1.36배, 여성은 1.46배 사망률이 높다. 호주는 교육 수준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남성 2.2배, 여성 1.64배로 일본보다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로 한정하면 일본은 남녀 합쳐 1.10배였지만 미국은 2.29배에 달했다. 물과 음식의 위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로 인해 누구나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망률 차이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가 큰 질환별 사인은 뇌경색과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 폐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위암 등 이었다. 흡연이나 염분 과다섭취 같은 생활습관이 교육수준과 연관이 있어 사망률에 차이를 보인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흡연율이 높고, 짜게 먹고, 암 검진 횟수가 낮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지 않는다.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도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 있다. 유방암이 대표적이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출산 횟수가 적고, 초산이 늦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 교육 수준이 높은 여자는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을 많이 가진다.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한다. 영국의 경우 부유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기대수명 격차는 뚜렷하다. 부촌에서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8세, 빈촌에서 태어난 아이는 76세였다. 지능이 좋은 사람이 전반적으로 잘 살고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도 오래 산다. 인간은 선천적인 불평등 요인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사회적으로 이를 완화할지가 숙제이다.


우리나라도 소득과 지역에 따른 건강의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점차 악화되는 추세이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기대수명 차이가 2004년 6.24살에서 2017년 6.48살로 나빠졌다. 지역별 건강 격차도 컸다. 도시의 기대수명이 높고, 농촌 지역은 기대수명이 낮다. 도시와 농촌은 소득수준에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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