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소수 민족인 카렌족은 채식을 위주로 한다. 이들도 서구식 음식을 먹으면 장내미생물이 나빠진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카렌족 19명의 장내미생물 변화를 9개월 동안 관찰했더니 오래 체류할수록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은 점차 감소하고 세균의 종류도 바뀌어갔다. 채식 위주에서 서구식 식단으로 바꾸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구식 식단이란 쉽게 말하면 가공식품이 많은 식단이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진화하여 가공식품은 인간에게 좋을 수가 없다.
파푸아뉴기니의 외딴 계곡은 1930년까지 현대문명과 거의 접촉이 없이 800개 이상의 언어와 고대의 농업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간다. 이들의 전통식단은 섬유질은 풍부하고, 설탕과 칼로리가 낮은 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식품이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 유익한 박테리아가 풍부하고, 염증 유발 박테리아가 적다. 이 식단은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크게 낮추고 체중 감량과 염증 감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일부 암의 위험도 감소시킨다. 이를 연구한 학자들은 이를 기초로 비산업화 미생물 군집 복원(non-industrialized microbiome restore, NiMe)이란 새로운 식단을 만들었다. 이 식단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과 발효식품을 특징으로 한다. 채소와 과일 그리고 콩류가 주를 이룬다. 동물성 단백질(연어,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는 소량 포함되고 가공식품은 피한다. 이렇게 장내미생물 군을 회복시키는 식단은 건강을 개선하고, 질병을 줄일 뿐만 아니라 비만을 예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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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한다. 오랜 기간 항생제를 투여하여 장내미생물이 파괴된 쥐들은 정상 쥐보다 달달한 사료를 50% 정도 더 많이 먹는다. 장내미생물을 회복시키면 먹는 음식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자와 음료수를 자주 먹으면 장내미생물이 나빠지고, 또한 장내미생물이 나쁘면 달달한 가공식품을 찾을 것이다. 장내미생물 구성이 나쁘면 가공식품과 단 음식을 좋아한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내미생물이 나쁘게 변한다. 먹는 음식에 따라 징내미생물이 달라지므로 잘만 먹으면 다이어트에 좋은 장내미생물이 생길 수 있다. 알면 알수록 친자연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자연식품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내장지방은 건강에 안 좋으므로 곱창이나 내장 탕은 권장하지 않는다. 모두 다 내장이지만 부위에 따라 곱창, 대창, 막창 등 다양하다. 곱창은 돼지나 소의 작은창자로 가운데의 하얀 부위는 ‘곱’이라는 소화액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다. 대창은 소의 큰창자이며 겉에 내장지방이 많이 붙어있고 대창의 하얀 부위는 지방이다. 대창은 전골이나 내장 탕 재료로 사용된다. 막창은 소의 네 번째 위장이다. 곱창은 반이 지방이고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많고 고칼로리 음식이다. 대체로 다이어트에는 적이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술안주로는 그만이므로 어쩌다 즐기는 정도야 괜찮을 것 같다. 지나친 것도 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