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유인원과 실존형 인간
사회적 동물들의 집단 내에서는 서열이 높은 개체일수록 사냥한 먹이 같은 자원에서 차지하는 몫이 더 크고 암컷에 대한 접근권도 더 강하다. 이런 이유로 집단 내 서열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자연에서 서열과 우세를 둘러싼 경쟁은 자원과 번식 경쟁에서 이점을 얻기 위한 근사적 수단이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모든 영장류 사이에 음식과 성이라는 두 가지 가장 기본적인 욕망에서 평등이란 찾아볼 수 없다. 인간뿐만 아니라 영장류 등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서열이 있다.
인간을 포함한 사회적 동물들은 제한된 자원을 얻기 위해 경쟁을 하며, 이로 인해 집단 내에서 사회적인 계급이 형성된다. 서열이 높은 개체들은 먹이와 번식 상대 등 제한된 자원에 쉽게 접근한다. 이러한 사회적 위계구조는 개체 간 갈등을 피하고 번식상대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등 집단의 생존에 중요하다. 동물세계에서 서열을 파악하는 것은 생존에 중요하다.
이러한 서열형성은 뇌와 유전자가 관여한다. 그동안 사람과 영장류 그리고 설치류의 뇌 연구를 통해 전전두엽이 사회적 서열 형성에 관여하는 주요한 뇌 영역임이 밝혀졌다. 상대방을 이기려는 행동을 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회로망과 지는 행동을 할 때에 활성화되는 신경회로망이 다르다. 전전두엽의 어떤 신경회로의 활성을 억제하면 사회적 경쟁에서 더 많이 지는 반면, 어떤 신경회로의 활성을 억제하면 사회적 경쟁에서 더 많이 이긴다. 전전두엽의 특정 유전자의 발현정도에 따라 서열도 달라진다. 서열이 유전적으로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런 서열형성을 좋아하는 기질이 타고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치판에 뛰어드는 사람은 ‘다르다.’ 아주 생물학적인 성향, 특히 영장류나 유인원 같은 기질이 보인다.
생쥐도 다른 많은 포유류처럼 일부 개체가 다른 개체보다 더 지배적인 지위를 누린다. 생쥐들은 낯선 상대를 만나면 뇌에서 냄새 같은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여 상대의 서열을 파악하고 행동한다. 생쥐는 뇌에서 서열에 기반 한 결정이 내림을 시사한다.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5)00560-3
서열과 계급은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서열이 낮은 원숭이는 면역력도 낮다고 한다. 스스로 서열이 높다고 인식하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그 반대도 같다. 암컷 원숭이의 지위가 낮을수록, 염증 관련된 유전자가 더 작동한다. 정치인이 오래 사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원숭이나 유인원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 위계질서보다는 자긍심과 실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건강하다. 영장류나 유인원은 실존적인 삶을 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