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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의 창? 지능의 창!

근시와 지능의 상관관계


교수, 전문직, 연구원 등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눈이 나쁘고 안경 낀 사람이 많다. 공부 잘하는 사람도 안경 낀 사람도 많고 근시인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지능과 시력 그리고 근시와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지능과 시력과의 관계를 보기로 한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근시는 높은 지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근시와 높은 지능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대체로 어린 시절에 책을 많이 읽는다. 가까운 곳에서 책을 보니 근시가 오게 된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으면 근시가 될 수 있고 또한 ‘지능지수’도 높아진다. 지능지수는 자라는 환경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근시와 지능지수 그리고 지능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그 원인이 같다. 또한 안경 낀 사람들의 인지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논문들이 많다.


근시와 지능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몇 가지 근거가 있다. 눈이 너무 빨리 자라면 근시가 온다. 눈은 일종의 ‘뇌’ 신경이므로 눈이 빠르게 자라는 사람은 뇌도 좋다는 주장이다. 인간의 눈과 뇌는 신경 네트워크로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과거에는 3억 5천만 년 전경에 이러한 신경회로가 지상 생물에서 진화하여 인간에게 전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4억 5천만 년 전의 물고기도 이미 가지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눈과 뇌의 신경 연결이 육지에 사는 4지 동물보다 앞서서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눈·뇌 유전자(Eye Brain Gene, EBG) 가설은 높은 지능과 근시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하나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증거는 없다. 추정적인 가설이다. 눈 위에 있는 전전두엽은 이마에 있는 뇌다. 전전두엽은 계획과 추리, 공감, 도덕과 가치 판단과 관련된다. 전두엽의 크기가 증가하면서 눈을 위아래로 눌러 안축이 길어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다.



현대의 근시와 교육문제



전 세계 인구의 20%가 넘는 사람이 근시라고 한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근시가 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우리나라는 안경을 낀 어린이들이 흔하다. 수십 년 전에는 이렇게까지 많지 않았었다. 근시는 먼 곳이 흐리게 보인다.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이러니이다. 오랜 세월 수렵채집으로 살던 인간은 멀리 있는 먹잇감을 찾아야 하고, 무서운 포식자를 피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근시라니 이상하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아이들의 시력이 나빠진 데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단 기간 내에 유전적 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 학원과 학교만을 오가고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에 길들여지면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은 것이 근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인이다. 눈이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수정체와 망막의 거리가 교정되지만 실내의 인공조명은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실제 연구로도 확인되었다. 호주의 시드니에 사는 중국계 6~7세 어린이들의 시력을 싱가포르에 사는 어린이들의 시력과 비교했다. 두 집단의 부모들은 근시를 가진 비율이 비슷했지만 싱가포르에 사는 중국계 어린이들이 근시를 가진 비율은 시드니에 사는 어린이들보다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에 사는 어린이들이 일주일에 14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는 반면 싱가포르에 사는 어린이들의 야외활동 시간은 고작 3시간이었다는 사실에서 근시의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


최근에 나타난 근시는 지능과 교육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20세기에 걸쳐 인간의 지능은 점차 높아졌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사람들의 10년간 1.5포인트씩 감소했다. 서유럽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지능지수가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0년마다 3점씩 올라간 후 1990년대 후반부터는 0.38%씩 떨어졌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러 원인이 제기되지만 휴대폰과 인터넷의 과다 사용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로 인한 수면부족으로 지능이 떨어졌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근시는 이제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중독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근시와 지능은 이제 그 상관관계가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교육에 주는 암시는 중요하다.



눈동자 크기와 지능



눈동자의 크기도 지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동공은 눈의 홍채 가운데에 있는 검은색 부위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 그 초점이 망막에 맺히게 한다. 홍채는 동공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동공의 크기를 조절한다. 홍채에 있는 근육은 밤에는 동공을 확대해 더 많은 빛이 망막에 닿게 해 시력을 높여준다. 밝은 낮에는 동공을 수축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제한한다. 동공(눈동자)의 크기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는 관찰결과가 미국 애틀랜타 주민 500명(18~35세)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이다. 동공의 크기가 클수록 사고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모두 좋았다. 동공의 크기는 나이와 반비례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공의 크기와 지능 사이의 연관성은 나이와 무관했다. 동공의 크기는 뇌의 청반(locus coeruleus)이라고 불리는 부위와 연관이 있다. 뇌간(brain stem) 위쪽에 있으면서 나머지 뇌 전체에 신경망이 뻗어 있는 이 부위에서는 감각, 주의력, 기억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을 방출한다. 그래서 동공이 클수록 인지능력과 뇌 기능이 좋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10027721000627?via%3Di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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