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노쇠와 관련된 유전자와 뇌 영역
노쇠(frailty)는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기능저하를 총칭한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약 40%가 노쇠로 분류된다. 그러나 노쇠라도 어떤 사람은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기억력이 저하돼 있고, 어떤 사람은 인지기능은 정상이지만 신체활동이 힘들다. 어떤 사람은 90대까지도 건강하게 살지만, 일찍부터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차이는 당연히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 또한 노쇠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며, 각 유형에 따라 관여하는 유전자가 다르다.
2025년 노쇠와 연관된 408개 유전자를 새롭게 찾아냈다. 이는 기존에 알려졌던 37개 유전자보다 10배 이상 많다. 또한 인지저하, 대사 장애, 다중질환, 신체장애, 사회적 고립 등 6가지 유형으로 각각 연관된 유전자도 확인했다. 6가지 유형으로 세분해 맞춤형 예방을 실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지적 허약 환자는 치매 예방치료로, 대사적 허약 환자는 당뇨병·심혈관질환 예방 관리를 할 수 있다. 이는 노쇠를 치료해야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제로사이언스 가설(geroscience hypothesis)을 지지한다. 물론 생활습관 등 후천적 요인도 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8-025-02269-0
노쇠나 노화는 뇌를 측정하여 알 수 있다. 2025년 뇌 검사로 노화속도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인지장애, 뇌 위축 가속화, 치매가능성, 신체적 허약함, 건강악화,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률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예측하는 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은 언어와 사고를 제어하는 대뇌피질의 두께와 그 안에 포함된 회백질의 양이다. 뇌의 특성을 살펴 사고력과 기억력이 얼마나 빠르게 저하되고 있는지, 몸은 얼마나 쇠약해지고 있는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혈액검사로 포착할 수 없는 노화 징후들을 확인할 수 있다. 대뇌피질이 중요하다는 것은 지속적인 신체활동과 인지활동이 필요함을 의미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대화를 하고 운동을 하라는 의미이다. 삶은 단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