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으면 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과학논문을 의심하라!
2025년 7월 ‘의심스러운’ 연구가 발표되었다. 동물성 단백질이 암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학논문이라도 유심히 잘 읽어봐야 한다. 이 연구는 적색 육뿐만 아니라 닭고기, 오리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단백질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단백질 식품별로 암 위험은 천차만별인데 이를 구분하지 않은 것은 방법론의 근본적인 오류이다. 특히 가공육은 암에 아주 나쁜데 가공육과 비 가공육도 구분하지 않았다. 암 유형별로 연구하지 않아 전체적인 효과인지 특정 암에 나타나는 효과인지도 알 수 없다. 가장 큰 의심은 미국 소고기 산업의 주요 로비 단체인 전미 소고기생산자협회(National Cattlemen‘s Beef Association)의 자금 지원을 받은 연구라는 점이다. 소고기와 관련된 나쁜 점을 왜곡하기 쉬운 연구이다. 동물성 단백질의 전반적인 암 예방 효과는 등푸른생선 같은 단백질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https://pubmed.ncbi.nlm.nih.gov/40418846/
이런 연구는 2019년에도 나왔었다. 이 연구는 붉은 고기와 암의 연관성에 대한 과거 증거들이 ‘약하기’ 때문에 섭취를 줄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먹는 것이 암, 당뇨병, 심장병을 유발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많은 학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과 소시지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이 몸에 안 좋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적색육과 가공육을 매일 각각 100g, 50g 이상 먹으면 암 발생률이 17~18% 증가한다며, 발암 위험물질(2A)로 지정했다. 2019년에는 적색육과 가공육을 조금만 먹어도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많이 먹을수록 위험도는 커진다. 적색육과 가공육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DNA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가금류나 생선은 관련이 없다. 가공육은 절임, 건조, 발효, 훈제 등을 거친 고기이고, 적색 육은 가공되지 않은 포유류 고기이다. 가공육은 특정 유형의 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 적색 육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 암 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und)에서는 적색 육 섭취를 1주일에 3회 이하(조리 후 무게 기준 총 350~500g 정도)로 제한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붉은색 및 가공된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닭고기나 생선 또는 콩류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기를 먹을 때 배추, 상추 등을 곁들여 먹으면 발암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해독 효소가 많이 생기는 만큼 야채를 듬뿍 곁들이고, 삶거나 끓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