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



수면은 뇌 인지기능과 정신건강에 중요하다. 잠을 못 자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잠을 잘 못자면 지능과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


2021년 연구를 보면 65세 이상인 사람인 경우 잠자는 시간이 5시간 이하이면 7~8시간 잠을 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나 높다. 같은 해 연구에 의하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루 수면 시간은 5.5~7.5시간이다. 아무리 적어도 5.5시간은 자야한다는 뜻이다. 인지기능이 장기간 안정을 유지하는 적정(sweet spot) 수면시간은 단시간과 장시간 사이의 중간 범위임을 보여준다. 잠도 ‘중도’인 것 같다. 그러나 필요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든 긴 시간이든 자고 났을 때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현재의 수면 습관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2025년 연구에 의하면 주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나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40% 더 높다. 또한, 만성 불면증 환자의 뇌는 생물학적으로 노화가 더 빨리 진행한다. 신경 퇴행이 수면장애의 원인일 수 있다.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가 많았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술을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인관관계는 모르지만 불면증과 인지장애가 같이 가는 건 사실이다.

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14155


건강을 위해서는 성인은 규칙적으로 하루 7~8시간 자야 한다.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시간의 규칙성도 마찬가지이다. 의외의 사실은 수면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이나 너무 규칙적인 사람도 치매 위험이 크다는 2024년 연구결과이다. 가장 불규칙하게 자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53%나 높다. 가장 규칙적으로 자는 사람도 치매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16% 높다. 잠이 아주 규칙적인 사람과 불규칙한 사람 모두 뇌의 회색질과 기억 중추인 해마의 용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자면 뇌 안이 청소된다. 그래서 잠을 잘못자면 학습장애도 나타나고 치매에도 악영향을 준다. 하룻밤만 잠을 못 자도 뇌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뇌 단백질이 급증한다. 50~60대에 하루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높아진다. 또한 알츠하이머나 노인성 치매 환자는 수면장애가 나타난다.


노화가 진행되고 치매가 오기 시작하면 낮잠 자는 시간이 늘어난다. 80세 이상 노인이 낮잠을 자주 자거나 길게 자면 치매나 경도인지장애의 전조일 수 있다. 낮잠이 잦고 길어지는 것은 치매가 나타나기 전의 증상(underlying pathology)이다.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치매 환자는 각성을 촉진하는 뉴런(신경세포)의 수가 적다. 지나친 낮잠은 밤잠에 영향을 미쳐 24시간 생체 리듬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 병 환자는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츠하이머 병 환자는 밤에 유령처럼 돌아다니고 낮에는 잠을 잘 잔다. 알츠하이머 성 치매 환자는 낮잠을 잘 자는 것은 낮에 깨어있게 하는 ‘각성’ 뉴런(신경세포)이 손실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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