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과학저널 ‘기자회견’에 타이레놀·자폐증 논문게재



타이레놀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또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다. 두통, 치통, 근육통, 해열에 널리 사용된다.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아기의 자폐증 발생 위험의 하나로 지목했다. 과학저널에 과학자가 발표하거나 세계보건기구 같은 과학단체가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이다. 미치다 못해 정치인이 과학자와 과학단체가 된 것이다.


2024년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폐증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 의하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지적 장애 위험의 인과관계는 입증할 수 없다. 단순한 통계 모델에서는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으나, 형제들을 비교하는 가족 내 공통 요인 또는 유전적 요인을 고려할 경우 이 연관성도 사라지거나 매우 약하다. 유전성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1995~2019년에 태어난 248만 명의 스웨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어린이는 1.42%가, 노출되지 않은 어린이는 1.33%가 자폐증을 앓고 있었다. 100명당 0.09명 차이로 의미가 없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817406


2025년 일본에서 20만 명 이상의 어린이 형제자매를 비교한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사이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ttps://pubmed.ncbi.nlm.nih.gov/40898607/


우선 타이레놀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타이레놀은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는 것이 아닌 일반 의약품이어서 사용량에 대한 기록이 순전히 자가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더 큰 장애 요인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여성은 복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일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감염이나 기저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약물보다는 다른 건강 요인이 개입했을 수 있다. 이런 교란 요인의 영향을 배제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충분할 수 없다. 따라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와 없다는 연구가 혼재된다. 더욱이 통제 수준이 높은 연구에서는 작은 위험조차 발견할 가능성이 낮다. 설령 있다 해도 미미한 연관성일 뿐,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실제로 자폐증을 유발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지난 20년간 자폐증 증가의 대부분은 진단 건수 증가로 설명할 수 있다. 진단 기준이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확대 적용되고, 임상 전문가들이 기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진단 범위도 확대됐으며,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진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임신 중 통증과 열을 완화하는 약이 부족하며, 아세트아미노펜은 가장 오래되고 안전한 약물 중 하나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5-028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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