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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신과 암

코로나19백신과 암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보건복지부 장관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rancis Kennedy Jr.)를 임명했다. 그는 끈질기게 백신 음모론을 주장한 사람이다. 2005년 어린이에게 자폐증 일으킨다는 사실을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시작이었다. 그의 글은 수많은 오류와 왜곡이 확인된 탓에 철회되고 말았다. 그는 백신이 자폐증뿐만 아니라 암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말이다. 과학계는 오히려 백신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코로나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나 그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2021년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 백신을 만든 기술을 암 치료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암세포를 공격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 기술로 암 치료 백신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는 이미 효능을 입증했다. 암에 걸린 쥐에게 백신을 투여하자 36일 만에 암세포 크기가 82%나 줄었다. 이 암 백신은 암세포에 있는 단백질의 유전자를 전달해 면역반응을 이끌어 냈다. 코로나 백신에 쓴 바이러스 벡터로 마지(MAGE)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전달했다. 백신을 투여하자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가 크게 늘어났다. 이 단백질이 여러 암세포에 공통으로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폐암과 대장암, 유방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면역치료는 환자 자신의 세포독성(CD8+) T세포로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이런 T세포가 워낙 적어 면역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코로나 백신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백신을 접종한 암 환자는 생존율도 높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은 암 환자의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이 백신을 맞은 암 환자의 3년 생존율은 맞지 않은 암 환자에 비해 약 2배 더 높다. 이 백신이 강력한 면역 활성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종양을 직접 표적으로 삼지 않더라도 면역 체계를 훈련시켜 암세포를 제거한다. 마치 경보처럼 작용해 신체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경계 태세를 유지한다. 백신의 이 같은 작용에 암세포는 면역 관문 단백질(programmed death-ligand 1, PD-L1)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이는 면역 세포에 대한 방어 기전으로 작용한다. 임상연구에서도 입증됐다. 건강한 지원자에서 면역 활성화, 백신 접종 환자의 종양에서 면역 관문 단백질 발현 증가 등 유사한 기전을 발견했다.

https://www.mdanderson.org/newsroom/research-newsroom/-esmo-2025mrna-based-covid-vaccines-generate-improved-response.h00-1597803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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