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건강한 삶

200년 이상 사는 북극고래의 장수비결



일반적으로 몸집이 큰 생물체는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명이 길다. 반면 덩치가 크고 오래 사는 동물은 세포 분열 횟수가 많아 DNA 돌연변이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그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몸집이 크고 장수하는 동물이 암에 더 걸리고 짧은 수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북극고래는 포유류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종 중 하나로 수명은 최대 200년 이상이다. 이처럼 동물의 몸 크기와 암 발생률 간 예상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은 수십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피토의 역설(Peto's paradox)로 불린다.


고래상어는 평균 길이 20m, 무게 42톤에 이르지만 수명은 길다. 가장 오래 산 고래상어는 수명이 100년에 이른다. 고래상어의 인트론(Intron)의 길이는 다른 생물에 비해 길다. 인트론은 유전자 중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않는 부분으로 수명과 관계가 있는 기초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인트론의 기능 중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밝혀진 것은 없다.


200년 이상 살 수 있는 북극고래(bowhead whale, 학명 Balaena mysticetus)의 장수 비결은 뛰어난 DNA 손상 복구능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암 억제를 위해 종양 억제 유전자를 추가로 획득하기보다 DNA 복구 기능을 강화해 유전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대신 정확히 복구하는 전략이 장수와 낮은 암 발생의 비결일 가능성이 크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694-5


사람도 암에 걸리면 암을 제거하는 것보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기존 암을 억누르고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100년에도 기대수명은 100세를 넘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