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신경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염증을 줄이며, 다양한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며, 독성 단백질 배출을 돕는 혈관 건강을 개선한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결정적이다. 게다가 인지기능도 좋아진다. 그러나 하계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를 운동시키지 않는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운동안하고 학원가면 따라 가야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교육부’에 청소년 운동관련 ‘부처’가 없다는 말이 나올까. 우리나라 교육부 웹사이트를 보면 수십 개의 과 중 체육관련 과는 하나이고 체육관련 담당자도 3명밖에 없다(2023년).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를 컴퓨터 같은 기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입력만 많이 시키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아이는 인간이고 생명이며 감정이 있는 생명이지 ‘물건’이 아니다. 운동을 안 하고 학원을 전전하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란 스마트폰뿐이다. 스마트폰에 빠지면 또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정신질병이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0.7대이고 청소년 우울증과 자살률이 세계 최고이다. 2ㅏ대전 중 프랑스의 출산율이 1.5였다. 세계 제2차 대전 전쟁 중보다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단계이다. 부모라면 우울하고 자살을 생각하는 아이와 운동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고 인지기능도 왕성해진 아이를 생각해보자.
운동을 하면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운동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은 완전하게 규명하지 못했지만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운동이 인지기능과 학습능력에 유익하다는 점은 명확하다.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한 쌍둥이도 다리 근력이 좋은 사람이 뇌 부피가 크고 사고력, 학습과 기억력이 좋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운동을 하면 뉴런이 생성되고 기억력을 개선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운동을 한 쥐 혈액의 혈장을 운동하지 않은 쥐에 주입해도 뇌세포 생성이 증가하고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2022년 미국 다트머스대학 연구진은 운동을 하면 기억력을 비롯한 두뇌가 좋아진다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운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기억력 등 인기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인지 기능이란 뇌에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꺼내 사용하는 모든 행위, 즉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운동을 하면 뇌에 염증이 덜 생기고 시냅스 연결이 강화되어 인지기능에 좋다.
운동을 하면 인지기능 저하도 낮아진다. 2025년 하버드 대학 연구에 의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노인은 하루 몇 천 보만 걸어도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루 3000~5000보를 거르면 그 미만 걸은 또래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가 평균 3년 늦었으며, 5000~7000보를 걸으면 7년 지연됐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5-03955-6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 보낼수록, 건강이 나빠지고,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위험이 커지면 나이 들어 치매도 빨리 올 수 있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싶다. 여전히 엄친아만 생각하는 반지성적인 생각으로 아이를 키울 자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