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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사용하는 자녀 우울증 자살위험



게임에 몰두하면 도파민이 계속 분비된다. 자극이 계속되면 충동을 자제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게임에 중독된다. 청소년이 게임중독에 빠지는 것은 학교생활이 어렵거나 입시 등으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기 때문이다. 게임중독은 마약중독 같이 심각하다. 게임중독에 빠지면 입시는 물론 삶 자체를 파괴시킨다. 게임을 못하게 하면 더욱 열심히 한다. 청소년이 게임에 중독되는 것은 입시에 시달리면 신체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인도 스마트폰 등 중독이 심각하다. 지하철을 타면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스마트폰 등으로 사람과의 대면 교류가 중단되는 것을 테크노퍼런스(technoference)라고 한다. 자녀 옆에서 부모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자주 사용하면 자녀의 뇌 발달과 정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가 스마트폰 화면 등에 집중하느라 자녀의 말이나 감정 표현에 제때 반응해 주지 않거나, 성의 없이 반응하거나, 일관성 없는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혼란을 겪고, 때로는 충동적 행동이나 분노 폭발 등 겉으로 문제 행동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다. 자녀가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데도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슬픔, 두려움과 걱정 같은 불안 및 우울증과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가능성도 더 높다. 또한 자녀의 주의력 등 핵심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 자녀가 아니라 우선 부모가 실천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더 심각하다. 2025년 미국에서 청소년이 챗GPT 대화로 자살한 후 유족이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오픈AI는 부모가 10대 자녀의 챗GPT 이용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캐릭터.AI도 미성년 이용자의 챗봇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2025년 말 미국인 7명이 오픈AI의 챗GPT가 망상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유발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GPT-4o가 이용자를 심리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내부 경고가 있었음에도, 출시를 강행했다며 조력 자살,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제기했다. 7명 중 4명은 실제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다. 우울증은 자녀의 미래를 갉아먹는 심각한 질환이다. 스마트폰와 AI 등 사용은 우울증을 가져온다.

https://apnews.com/article/openai-chatgpt-lawsuit-suicide-56e63e5538602ea39116f1904bf7cdc3


프랑스는 2018년에 초·중학생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 15세 이하 학생은 ‘디지털 휴식'(스마트폰 없이 보내는 하루)을 시범 도입했다. 네덜란드는 2024년부터 학교에서 휴대전화,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을 실질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휴대전화가 교육에 나쁘므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은 교육부와 학교, 관련 단체 간 합의에 의한 결과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SNS 이용 최소 연령도 15세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핀란드 의회는 초중등학생의 모바일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면금지는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수업 분위기를 방해하거나 혼란을 초래할 경우, 교사는 기기를 압수할 권한도 갖게 된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규제 흐름의 연장선이다. 덴마크는 2025년 초부터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유럽과 미국 사립학교 등이 앞서서 추진하는 추세이다. 얼마나 심각하면 국가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이런 결정을 했을지 대부분 이해가 될 것이다. 게임중독은 의학계에는 이미 질병목록에 국제적으로 올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가지도자가 나서서 질병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우울증보다 돈 버는 것이 더 중요한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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