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m 크기의 흰눈썹 박새(chickadees)는 하얀 몸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주로 북미 서부 산악지대에 산다. 이 박새는 뛰어난 공간 기억력을 갖고 있다. 흰눈썹 박새는 공간 기억력이 더 좋으면 더 오래 산다. 인간도 지능이 좋으면 평균적으로 잘살고 오래 산다.
스웨덴은 2022년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에 달했다. 당시 스웨덴 남자의 소득을 분석해보면 6만 달러 정도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다. 그러나 최상위 1%는 오히려 바로 그 아래보다 지능이 낮다. 사람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며 취향도 다르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지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머리 좋은 사람이 대체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잘 살 확률이 높아 의료혜택, 건강관리 등으로 더 오래 산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이 생리학적으로도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병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 오래 산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지능이 높은 사람이 오래살고, 쌍둥이도 지능지수가 높은 쪽이 더 오래 산다. 지능이 상당한 정도로 생존능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2024년 연구를 보면 ‘가방 끈’이 짧은, 즉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사망률도 높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자는 전문대 이상 졸업자와 비교해 남성은 1.36배, 여성은 1.46배 사망률이 높다. 호주는 교육 수준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남성 2.2배, 여성 1.64배로 일본보다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일본은 남녀 합쳐 1.10배였지만 미국은 2.29배에 달했다. 물과 음식의 위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가 큰 사인은 뇌경색과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 폐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위암이었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은 흡연율이 높고, 짜게 먹고, 암 검진 횟수가 낮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도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 있다. 유방암이 대표적이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출산 횟수가 적고, 초산이 늦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 교육 수준이 높은 여자는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을 많이 가진다.
2025년 연구에 의하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언어 사용(multilingualism) 노인은 노화가 가속될 위험(accelerated ageing)이 매우 작다. 한 시점에서 다언어 사용자는 가속노화가 일어날 위험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약 54% 낮으며(단면분석), 시간이 흐르면서 가속노화가 생길 위험 역시 다언어 사용자가 30% 낮다(종단분석). 다만 다언어 사용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직접적 원인인지, 아니면 사회적·인지적 활동 같은 요인과 결합한 결과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3587-025-01000-2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한다. 영국의 경우 부유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기대수명 격차는 뚜렷하다. 부촌에서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8세, 빈촌에서 태어난 아이는 76세였다. 지능이 좋은 사람이 전반적으로 잘 살고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도 오래 산다. 인간은 선천적인 불평등 요인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사회적으로 이를 완화할지가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