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기원전 15000년경 호모사피엔스 아메리카 진출 논란



2021년 9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기원전 2만1000~1만9000년경에 아이들이 호숫가에 남긴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앞서 아메리카대륙에 인류가 정착했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 대륙의 인류사를 새로 써야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인류가 언제 어떻게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양한 연구와 주장이 나오고 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bg7586

약 1만 년 전 알래스카인의 유전자를 해독한 결과 미국 원주민의 조상은 기원전 약 3만4000년경의 동아시아인으로 미국 원주민은 기원전 약 3만4000년경 동아시아에 살던 인류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진출한 호모 사피엔스는 기원전 약 1만3000년~1만4000년에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로 건너온 한 무리의 동아시아인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머릿니(head lice)는 사람 머리카락에 살면서 피를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이다. 옛날에는 머리에 이가 많아 머리를 소독하였던 적도 있다. 지금은 없는 것으로 알지만 여전히 있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학생 머릿니 감염률이 3%에 육박하고  서울 강남 일대 감염률은 9%로 높다(2016). 강남의 경우 교육열이 높아 학원에서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머릿니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머릿니(Pediculus humanus)머릿니는 전 세계에 분포하는 종류와 아메리카대륙에만 사는 종류가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동아시아로 이주했을 때 이미 살고 있던 호모에렉투스와 접촉하면서 호모에렉투스의 머릿니가 호모사피엔스로 왔고 그 후 아메리카로 이주하면서 아메리카대륙에만 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학자들은 남태평양 섬을 통하여 아메리카 대륙으로 인류가 이주하였다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중남미 원주민의 일부가 파푸아뉴기니 같은 남태평양 인류와 특징이 비슷하여 나온 가설이었다. 그러나 남태평양 이주 가설은 유전학 및 고고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다. 2012년에는 1970년 대서양 중부 연안에 위치한 체사피크만 입구에서 발견된 돌날 석기가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2만년 이전의 것이라는 연구 결과 등이 나왔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정설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 중부 아스틸레로 산맥의 해발 2740m에 위치한 동굴에서 1930개에 이르는 석기가 발굴되었다. 그중 239개는 기원전 2만 3000년서 기원전 3만년 사이의 탄소로 된 자갈층에 박혀 있었다. 이 석기를 사용한 고대 인류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동굴 속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인간의 DNA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13만 년 된 마스토돈이라는 맘모스보다 오래된 원시 코끼리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갈비뼈들이 일렬로 나란히 정돈되어 있었고, 뼈에 도구로 가공한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진 것은 없다.


기원전 1만 년경에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갔다고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원전 3만 년경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일단의 가능성도 있다. 2020년 <네이처>에는 멕시코의 한 동굴(Chiquihuite Cave in Zacatecas)에서 기원전 2만5000년경 석기가 발굴됐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석기가 인간이 만든 것인지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논란이 있어 아직은 정확한 것은 아니다.


수십 년간 인류학자들은 언제 최초의 인간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했는지를 놓고 논쟁 중이다. 북미 대륙에 인류가 정착한 시기를 기원전 1만1000년에서 기원전 9000년 사이로 추정하였었다. 당시 인류는 끝이 뾰족한 창 등의 석기를 남겼다. 후기 빙하기에 북미 대륙에 형성된 석기 문화를 클로비스 문화라고 부른다. 당시 인류는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육지와 연결된 베링 해협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북미 대륙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류의 북미 대륙 이주 시기가 최소 기원전 1만4000년 전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베링 해협의 수면이 낮아지기 전 시베리아에서 보트를 타고 북미 대륙으로 진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전자를 분석하면 북미 원주민은 기원전 1만4000년에서 기원전 1만3000년 사이에 아시아인과 갈라진 것으로 나온다.


화석증거와 유전자분석에 의하면 아시아인과 아메리카인(Amerindian)은 기원전 15000~35000년경에 분리되었다. 기원전 약 3만 년경 시베리아 북동쪽에 살았던 인류가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상당한 유전학적 관계를 가진다. 1960~70년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발견한 기원전 1만2천 년 경 고대인의 치아에서 나온 DNA를 분석한 결과 발견된 유전자는 아메리카에 있는 옛 원주민의 것과 상당히 유사했다. 이번 연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조상이 바이칼 호 주변에 살았던 고대인이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1990년대 말 미국 워싱턴 주에서 기원전 7000년 경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는 남자가 발견되었다.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서 케너윅 맨(Kennewick Man)으로 불리는데 북미에 최초로 발을 디딘 인간이라고 본다. 두개골 형태가 코카서스 인종의 특징을 보여 미국 인디언의 뿌리가 유럽에 기반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두개골 발달 형태로 보아 코카서스 인보다는 아시아 인종에 더 가깝다는 견해가 대두됐고, 폴리네시아, 일본 아이누 인종과 같은 환태평양 아시아 인종의 특징과 일치한다. 아메리카로 이주한 사람은 결국 아시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북미 대륙으로 이주한 인류가 멸종하고 이후 새로 이주한 아시아인들이 북미 원주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42억 년 형성된 금성 한 때는 생명체 존재가능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