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근수 Nov 16. 2021

위드 코로나? 나약한 인간이여 지금부터 각오하라!

독감처럼 일정 주기로 유행이 반복되는 풍토병이 될 수도 있다고 2020년 <사이언스> 등을 통해 과학자들이 이미 주장하였다. 과학저널 <네이처>도 2021년 3월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없는 이유를 정리하여 보도했다. 우선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면역이 형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 수 없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백신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지 아직 알 수 없다. 백신접종자의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는지 여부도 모른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변이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 2021년 1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가 대폭 늘면서 집단면역을 갖춰도 효과가 없었다. 연령별 백신접종 격차도 바이러스를 종식시키는데 한계를 드러낸다. 결국 코로나19가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없고 독감 같은 풍토병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였다. 2020년 과학자들의 예고를 반복한 것이다.


2021년 9월경에는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언젠가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엔데믹(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전 세계 인구 90~95%가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즉 집단면역이 선행되고서야 풍토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언제 엔데믹 상황이 도래할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감염이 어느 정도 면역력을 제공하지만, 백신에 비해 바이러스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 기존 백신에서 제공하는 면역을 돌파하는 ‘신종 변이’가 나타날 위험은 상존한다.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변이가 출현할 것이며, 이들에 대비해 강력한 백신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는 점차 토착 전염병이 되고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어린이들 간 유행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역사적으로도 사실이었고 과학자들도 이미 예고한 일이었다. 결국 어린이는 중증이 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부담은 점차 감소할 것이다. 물론 지속적인 변이가 발생하지만 백신면역과 새로운 백신의 개발로 줄어들 것이다.


엔데믹으로 갈 그 ‘언젠가’는 아마도 2024년 전후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18년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은 약 1년간 3차례 유행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감염시켰고 그로 인해 약 50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약 40년 동안 겨울에 유행하는 겨울 독감으로 계속 유행하면서 1928년과 1934년에는 10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유행을 다시 일으켰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 더 치명적인 독감으로 바뀐 탓이었다. 1918년 독감 유행에서 첫 번째 유행보다 약 5배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두 번째 유행도 바이러스 변이 때문이었다. 1918년 독감 바이러스의 유행은 이후 약 40년 동안 계속되다가, 1957년 조류 독감 바이러스와 유전자 재편성으로 아시아 독감으로 변화됐다. 1968년에는 또 다른 조류 독감 바이러스와 유전자 재편성으로 현재 유행하는 홍콩 독감이 되었다. 1918년 독감 바이러스의 유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이런 이유로 이 독감을 ‘독감 팬데믹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다.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1년 내내 유행하던 것에서 겨울에만 유행하는 독감으로 변화했다. 겨울에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지고 사람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많아도 유행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2~3년 안에 겨울 독감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이 1918년 독감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는 1918년 독감보다 전파력이 3배 높다. 백신과 치료제로도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의 3명 중 1명에서 돌파 감염이 되고 백신의 예방 효과가 80%에 미치지 못하고 접종 후 2개월이 지나면서부터 감염 예방 효과가 점차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구용 치료제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투약이 이뤄지면 전파력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염 예방 효과가 100%에 가까우면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는 매우 안전한 백신이 개발되거나 안전하면서도 값이 싸서 많은 사람이 예방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모를까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크게 낮출 대책이 마땅치 않다.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도 지금 같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바이러스에서 변이는 전파력은 높아지고 중증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는 반대로 전파력과 중증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해도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여 백신과 변이 바이러스 간 숨바꼭질이 계속될 수 있다. 아주 오랫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대해 전 세계 인구가 면역력을 갖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1년 내내 유행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이 1918년 독감보다 3배가량 높다. 이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는 인구가 훨씬 많아야 코로나19는 겨울 독감으로 바뀔 것이다. 지금 같은 재유행이 얼마나 오랫동안 되풀이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몇 년 동안은 계속될 것 같다. 코로나19도 결국 겨울 독감으로 바뀌겠지만 새로운 변이로 무장해 인류를 공격해오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인류는 코로나19와 긴 전쟁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23694


매거진의 이전글 건강을 위하여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